"소상공인 창업 도와요"..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100일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기자 = 관악시장 인근 건어물가게를 운영하는 이모씨 부부는 주스 가맹점 사장이 될 뻔하다가 방향을 급선회했다.
집 근처 입지 좋은 점포를 골라 '요즘 뜨는' 과일주스 전문점을 열면 장사가 잘 될 것 같은 막연한 기대감에 가맹점 본사에서 상담까지 받았다.
이씨 부부는 그러나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를 방문했다가 계획을 변경했다.
관악시장 상권을 고려할 때 주스보다는 지역 재래상권에 적합한 아이템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과일주스 전문점은 가맹비에 인건비가 들어 이윤을 많이 보기도 어렵고 경쟁도 치열하다는점도 알게 됐다.
센터 전문가는 16년째 생선가게를 운영 중인 이씨 등 사정을 살펴 '건어물'을 제안했다.
이씨 부부는 아이템을 정한 뒤 센터 도움을 받아 사업 계획서를 작성했다. 사업 초기 자금은 서울신용보증재단 창업보증으로 해결했다.
강남 테헤란로 잘나가는 식당 주인 오모씨도 한 단계 도약을 위해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문을 두드렸다.
센터 전문가들은 메뉴 가짓수를 줄이고, 안내보드에는 색상을 단순화하는 한편 직접 만두를 빚는 등 고유한 스토리를 개발하라고 컨설팅했다.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는 7월 오픈한 이래 약 100일간 이와 같은 소상공인 7천437명에게 창업 아이템과 상권입지 분석 상담, 컨설팅 등을 했다고 25일 밝혔다.
창업보증(589개 업체), 자영업클리닉(548개 업체), 창업컨설팅(1천124개 업체) 등도 이용이 많았다고 말했다.
자영업지원센터는 앞으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종합 처방을 한다.
다음 달 우선 금천구 독산4동과 성북구 삼성동을 대상으로 경영개선 교육과 시설 개선 컨설팅 등을 한다.
푸드트럭 창업 교육은 메뉴개발 요령과 1대1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더욱 강화한다.
서울시 자영업지원센터 서비스는 홈페이지나 서울신용보증재단 17개 지점에서 신청할 수 있다. 방문시에는 콜센터(☎ 1577-6119)로 전화예약하면 좋다.
merci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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