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타깃 강남재건축 거래 '올스톱'..2천만원 내려도 잠잠
◆ 부동산시장 폭풍전야 ◆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 투자 열풍을 잡기 위해 '구두 개입'에 나서며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14일 "과열이 이어지면 시장 안정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한 이후 부동산시장은 숨을 죽인 채 관망세로 돌아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강남 재건축을 위시한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도 둔화됐다. 다만 신규 분양시장에 투자자가 몰리며 수도권과 부산에서 청약 기록 경신이 잇따르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내놓을지, 어떤 대책이 나올지 불안불안한 상태"라며 "철저한 눈치보기 시장"이라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특히 실거주 목적보다는 투자 수요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개포주공 일대 단지가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는 매매 호가가 내려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주공6단지 전용면적 53㎡형은 10월 둘째주를 기준으로 8억8500만원 선이었지만 현재는 8억7000만원 선으로 1500만원가량 호가가 내려앉았다. 동일 면적인 주공7단지는 현재 호가가 9억원 선으로 같은 기간 2500만원가량 낮아졌다.
서초·강동 일대 역시 관망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분양 당시 3.3㎡당 평균 4240만원으로 일대 최고 가격으로 시장에 나오면서 고분양가 논란을 지폈던 '반포 래미안아이파크'(반포한양 재건축)도 거래가 끊겼다.
강동구 고덕동 일대 분양권시장도 차분한 분위기다. 지난 13일 1순위 발표가 난 이후 계약을 진행 중인 '고덕 그라시움'(고덕 주공2단지 재건축) 인근은 이른바 '떴다방'(불법 이동식중개업소)들이 꼬리를 내리는 분위기다.
기존 아파트 거래 역시 매수 문의가 수그러들었다. 강북권 핫 플레이스로 통하는 마포구 공덕동 일대 C공인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사철에 속한 기간이지만 거래가 잠잠하다"고 말했다.
다만 1000조원에 달하는 단기 유동자금이 시장에 버티고 있어 정부가 선제적 대응에 나서지 않으면 강남 재건축 투자 열기가 강북으로 옮겨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도 수도권과 부산의 새 아파트 청약 열기는 뜨거워 연일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난주 1순위 청약접수를 마감한 서울 마포 '신촌숲 아이파크'(신수1구역 재건축)는 3만여 명이 몰려 평균 74.8대1로 올해 강북 최고 청약 경쟁률을 올렸고, 동탄에서는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에 5만여 명이 청약해 올해 수도권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했다. 21일 부산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에는 446가구 모집에 올해 들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은 13만2400여 명이 몰렸다. 이와 동시에 최근 1금융권 중도금 대출이 막혀 아파트 계약 포기가 속출하고 2금융권까지 대출 옥죄기에 나선 상태에서 시장 경착륙에 대한 염려도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예정된 삼성물산의 신반포 리오센트 분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리오센트는 잠원한신18차와 24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것으로, 올해 부동산시장을 달궜던 잠원동 시장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늠자)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총 475가구 중 146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으로, 분양가는 3.3㎡당 4200만원이 예상된다. 서초구 일대 평균 분양가는 4098만원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분양가가 인근 아파트 대비 10%를 초과하면 고분양가로 보고 있어 리오센트가 신반포자이 평균 분양가 4287만원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기정 기자 / 김인오 기자 /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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