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 올리는 영화 촬영지는?

2016. 10. 21.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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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영화와 드라마 등 미디어산업이 커지면서 해당 촬영지도 유명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매년 주말이나 휴가철마다 관광객들이 영화 촬영지를 방문하자 이러한 지역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 관광객이 몰리면서 주변 상권이 발달되고, 기반시설도 개선되면서 부동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류열풍의 시초라고도 불리는 드라마 ‘겨울연가’ 주된 촬영지역은 강원도 춘천시 일대다. 춘천 남이섬과 춘천의 명동거리는 드라마 방영 이후 관광명소로 급속도로 발전했고, 이후 일본과 중국 등으로 드라마가 수출되면서 한국에서 방문해야 할 필수 관광 코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2002년 3월 드라마 종영 후 2003년 일본으로 수출되면서 춘천권역 관광객은 급격히 늘었다. 강원도에 따르면, 2001년 춘천권(춘천·홍천·철원·화천·양구) 방문객(외국인 포함)은 473만3963명이었으나, 2004년에는 832만5189명으로 75.86% 증가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관광개발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최근 영화와 드라마촬영지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는 충북 청주시, 이곳은 신세계(2013년 2월 ), 베테랑(2015년 8월) 등 흥행에 성공한 영화와 태양의 후예(2016년 2월~4월), 육룡이 나르샤(2015년 10월~2016년 3월) 등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던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하다.

현재 청주시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총 96억 원의 예산으로 청주 상당구에 아트홀과 드라마 거리 등을 조성해 드라마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실제로 신규 아파트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모습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까지 청주시에서 분양한 신규 분양 아파트 1순위 청약 성적은 평균 5.31대 1(4105가구 모집에 2만1800명 지원)이었다. 같은 기간 충북의 1순위 청약 성적이 평균 3.09대 1(7066가구 모집에 2만1857명 지원)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업계 전문가는 “영화촬영지 방문객 수가 늘었다고 해서 그 것이 아파트 매매가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고 확신할 수는 없지만, 관광객 유입으로 상권이 발달하고 경제가 활성화 되면서 보조적인 역할은 했다고 볼 수 있다”며 “유동인구가 증가하다 보니, 정부에서도 관광활성화 정책으로 주변 기반시설 조성에 신경을 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 투시도. 코오롱글로벌 제공
올해 여름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한 영화 ‘부산행’ 행선지인 부산에서는 이달 동래구 사직동에서 코오롱글로벌이 ‘아시아드 코오롱하늘채’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44층, 4개동, 전용면적 84㎡ 총 660가구로 구성된다. 부산지하철 3호선 사직역과 종합운동장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아시아드대로와 월드컵대로 등으로 자가용 진입도 편리하다.

역사 드라마의 단골 장소로 꼽히는 수원 화성행궁에는 ‘해를 품은 달’, ‘이산’ 등의 유명 드라마 촬영 촬영지다. 수원시 영통구 망포4구역 1·2블록에서는 11월에 현대산업개발과 롯데건설이 ‘영통 아이파크 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2945가구로 1블록은 지하 1층~지상 27층, 16개동, 전용면적 59㎡~105㎡, 1783가구, 2블록은 지하 1층~지상 24층, 10개동, 전용면적 59㎡~105㎡, 1162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분당선 망포역을 이용할 수 있고 덕영대로와 인접해 자가용 이용도 편리하다.

영화 ‘엽기적인 그녀’, 이 영화의 주 내용 중 한 장면인 여주인공이 탈영병을 설득시키는 장면은 서울의 유명 테마파크인 ‘잠실 롯데월드’에서 촬영돼 화제를 모았다. 잠실 롯데월드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거여2-2구역에서는 연말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거여’를 분양할 예정이다. 총 1199가구 공급 중 378가구를 일반분양하며,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이 인접해 있다.

최근까지 월화 드라마로 인기를 끌었던 ‘구르미 그린 달빛’의 나오는 궁궐 촬영지는 전북 전주시에 있는 경기전이다. 이곳에서는 대방건설이 오는 12월 전주혁신도시 4-1블록에서 ‘전주혁신도시 대방노블랜드’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98~102㎡, 총 494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호남고속도로 진입이 수월하며, 전주 구도심인 효자동도 인접해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동아경제 e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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