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가는길' 김하늘 이상윤, 미소-눈물로 그린 이별의 순간

김준석 2016. 10. 2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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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준석 기자] '공항가는 길' 김하늘 이상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별을 택했다. 이제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두 남녀가 우연히 마주쳤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서로를 바라봤다. 엇갈려가는 순간, 아주 잠시 손을 잡았고, 가슴이 무너지듯 눈물을 흘렸다. 찰나의 스침이 이토록 가슴 아픈 이유는, 두 남녀 모두 이것이 이별의 순간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KBS 2TV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 속 최수아(김하늘 분)와 서도우(이상윤 분)의 이야기다.

20일 방송된 '공항가는 길' 10회에서는 각자 깨져버린 비밀과 마주하게 된 최수아와 서도우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수아는 남편 박진석(신성록 분)과 자신의 친구 송미진(최여진 분)이 과거 연인 사이였음을 알았다. 그리고 남동생으로부터, 지금도 박진석이 송미진의 집에 드나들고 있음을 전해 들었다. 믿고 싶지 않았지만, 최수아는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서도우는 아내 김혜원(장희진 분)의 진짜 얼굴을 알게 됐다. 이미 세상을 떠난 딸 애니(박서연 분)과 관련, 오랫동안 거짓으로 일관해 왔던 김혜원은 모든 사실이 드러나자 "모성은 본능이 아니다"며 울부짖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이 드러난 순간에도, 일에 대한 욕망을 드러냈다. 결국 서도우는 어머니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떠나기로 결심했고, 김혜원에게 이혼을 선언했다.

서도우는 김혜원과 이혼을 결심하기 전, 이 이혼이 최수아 때문이 아니라고 스스로 되뇌었다. 최수아에게 짐을 지울 수는 없다고. 최수아와 만났을 때도 "우리 사이에 관두자는 말은 절대 없는 것"이라며 계속 인연을 이어가 줄 것을 부탁했다. 그러나 최수아는 달랐다. 공감과 위로로 시작돼 삼무사이가 되고, 이제는 삼무사이가 깨져버린 자신들의 관계를 그만 끝맺어야 한다고 생각한 것.

복잡한 마음에 딸과 제주도로 떠난 최수아는 서도우에게 전화를 걸어 "항상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어야 한다고 되뇌었지만 아무것도 아니지 않다. 내 인생의 가장 대단한 일이었다. 지금 관두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될 것이다"며 헤어짐을 이야기했다. 최수아의 마음이 어떤 것인지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서도우는 받아들였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헤어졌다.

그러나 방송말미 두 사람은 운명처럼 마주쳤다. 최수아가 남편 진석과 대화를 마치고 카페에서 나오는 순간, 우연히 서도우가 나타난 것. 두 사람이 서로를 바라봤고, 눈을 맞췄다. 이들은 어떤 대화도, 짧은 인사조차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폭풍 같은 감정이 두 사람을 감쌌다. 그 순간 서도우가 스쳐 지나가며 최수아의 손을 잡았다. 찰나의 스침. 서도우는 괜찮다는 듯 애써 엷은 미소를 지었고, 그런 서도우를 보며 최수아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그렇게 이별했다. 최수아는 딸과 단둘이 제주도에서 살 것을 결심했고, 서도우는 길을 떠났다. 이제 이 두 사람은 어떻게 될까? 최수아-서도우가 어떤 삶의 변화를 그려낼 것인지, 헤어짐이 이들의 사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2막을 연 '공항가는 길'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날 방송은 배우들의 밀도 있는 연기가 돋보였다. 가슴 아픈 비밀과 마주하고, 헤어짐을 선택하고. 특히 김하늘 이상윤 두 배우는 작은 것 하나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로 각 인물의 감정선을 고조시켰다. 마지막 장면, 김하늘의 눈물에 안방극장도 함께 눈물 흘릴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이 감성적인 연기가 촘촘하게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기 때문이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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