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고공행진.. 3.3㎡당 평균 1877만원

김창성 기자 2016. 10. 2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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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사진=김창성 기자
지난 8월 서울 아파트값이 3.3㎡당 평균 1800만원을 돌파한 이후 계속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 중 절반이 넘는 14개구가 전 고점을 넘어 최고가를 매주 경신하고 있다. 아파트값 강세가 계속될 경우 강남, 종로 등 다른 지역들도 연내 전 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3.3㎡당 1877만원으로 전고점인 2010년 3월의 1848만원을 넘어선 이후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2010년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 2014년 1월 3.3㎡당 1622만원까지 떨어진 뒤 반등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현 정부 출범 뒤 주택경기를 살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금융규제를 완화하고 청약제도 개편, 재건축 연한 단축, 민간부문 분양가 상한제 폐지 등 규제 완화 정책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25개 자치구중 서초, 마포, 성동 등 14개 자치구는 전 고점을 넘어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13년 1월 3.3㎡당 2500만원 대로 떨어졌던 서초는 박근혜정부 출범 뒤 주요 재건축 단지가 사업에 속도를 더하며 오름세가 이어졌다. 올 6월 3000만원을 돌파했고 이달 기준 3.3㎡당 3217만원을 기록 중이다. 재건축 아파트가 가격 상승을 이끄는 가운데 서초에서 분양한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분양가격이 3.3㎡당 40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마포와 성동도 3.3㎡당 1800만원을 넘으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마포는 지난해 5월 3.3㎡당 1700만원을 넘어선 뒤 채 1년이 안된 시점인 올 3월에 1800만원을 넘었고 현재 1881만원을 기록 중이다. 성동 역시 지난해 9월 3.3㎡당 1700만원을 넘었고 1년이 조금 지난 시점인 지난달 기준 1800만원을 돌파했다.

이밖에 동작과 강서, 서대문, 구로, 금천 등도 전 고점을 넘어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반면 양천, 용산 등 서울 10개 자치구는 아직 전 고점을 넘지 못했다. 특히 주요 재건축 아파트가 몰려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는 강남, 강동, 송파, 양천 등도 아직 전 고점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강남(9.17%), 강동(7.74%), 송파(6.69%), 양천(8.19%) 등은 재건축 이슈로 투자수요가 몰리며 가격 상승이 컸다.(지난해 말 대비 지난 7일 기준)

10개 자치구 중 가격 회복이 가장 더딘 곳은 양천으로 현재 3.3㎡당 1983만원으로 전 고점 대비 3.3㎡당 242만원이 하락했다. 이어 용산이 전 고점 대비 181만원 떨어졌고 송파와 강동은 각각 165만원, 142만원이 하락한 상황이다.

8.25 부동산대책 발표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전체적으로 가파른 상승세다. 주택공급 축소 방침으로 기존주택은 물론 신규분양 단지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집주인들은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높이는 양상.

분양시장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최근 분양된 서초 아크로리버뷰의 경우 평균 306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여 올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실수요자들의 움직임도 이어져 당분간 수도권 아파트 시장 상승 분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동산 업계 관게자는 “주택시장이 과열되면서 보금자리론 기준이 강화되는 등 정부의 추가적인 부동산 규제대책도 나올 수 있다”며 “무리한 추격 매수보다는 시장 상황을 좀 더 지켜 보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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