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집단발병' 남원 역학조사 결과 쉬쉬

2016. 10. 1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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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질병관리본부는 전북도와 남원시에 권고안 전달
도·시는 법적문제 우려 공개 주저, 아스콘공장 주변 추가연구도 무시

암 집단발병으로 문제가 된 전북 남원시 이백면 강기리 내기마을의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결과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와 전북도·남원시 등은 18일 “질본에서 최근 도와 시에 책자 400쪽가량에 이르는 남원 내기마을의 중앙암역학조사반 조사 결과와 이에 대한 권고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역학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권고안에는 △내기마을 인근 아스콘 공장이 배출하는 대기 오염물질 배출 감소를 위한 대책 마련(권고1) △마을주민들이 적절한 환기를 통해 실내 라돈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교육·홍보 시행(권고2) △해당 지역 주민의 흡연현황 파악 및 금연 지원(권고3) 등이 들어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지역 아스콘 공장 주변을 대상으로 한 추가연구 검토조처도 담겨 있다.

그러나 권고문의 배경이 된 역학조사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결과를 밝히면 마을 주변 아스콘 공장과 주민들의 법적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주저하는 것이다. 도와 시는 추가연구 검토조처도 또 다른 논란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시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질본은 “지난 5월 주민에게 결과를 설명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사주체인 남원시가 (모두) 공개하면 된다.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내용이 (집단발병) 의심을 해소하는 데 명확하지 않다. 과거에 발생한 일을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고 유사사례를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질본은 추가조사로 보완을 권유했다.

남원보건소 관계자는 “오래 전 일을 조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는지 방대한 조사결과가 나왔지만 명확한 사항이 없고 종합적으로 권고안만 냈다. 1, 2권고안은 시 환경부서에서, 3안은 시보건소에서 곧 추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전북도는 “역학조사 결과는 ‘이상 있다’는 것도 아니고, ‘이상 없다’라는 것도 아니다. 권고안은 성격상 도가 아닌 시에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남원 내기마을 집단발병 문제가 불거지자 전북도는 2013년 3월, 도 산하 보건환경연구원에 맡겨 이 마을 지하수 수질검사를 했다. 하지만 46개 수질항목에는 방사성 물질이 빠져 있어 문제가 된 라돈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2013년 10월부터 약 3년간 비용 6억5천만원(국비 70%)을 들여 역학조사가 진행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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