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불처럼 번지는 재건축광풍..강남 넘어 마포·서대문으로..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
견본주택 3만8000명 북새통
“당첨되면 웃돈 5000만원”
올 초 강남 개포에서 시작한 아파트 투자 열기가 목동, 여의도, 성남, 수원, 과천 등 수도권 도심 재개발ㆍ재건축 지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서울 비강남권 지역에선 최근 마포구에서 재건축 단지들의 분양이 잇따르면서 청약이 과열되는 조짐이다.
이달 5일 마포구 망원1구역 재건축인 마포한강 아이파크는 1순위 청약경쟁률 55대 1로, 올들어 강북 최고 기록을 썼다. 주변에 이렇다 할 아파트 단지나 생활편의시설이 없고, 지하철과도 거리가 먼데 한강변 조망이 가능하단 이유만으로 청약신청자가 몰렸다.
지난 14일 견본주택을 문 연 마포구 신촌숲 아이파크(신수1구역)에는 16일까지 사흘간 3만8000명이 다녀갔다. 경의중앙선 서강대역 역세권에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도심 아파트여서 관심을 모았다. 방문객들에게 명함을 돌리는 이동식 중개소들이 더러 눈에 띄었다. 한 중개업자는 “분양권 당첨되면 3000만~5000만원 붙는다. 장위뉴타운도 그 정도 붙었는데 안 붙을 리 없다”고 안내했다.
분양가는 전용면적 3.3㎡ 당 평균 2200만~2400만원이다. 84㎡(이하 전용) 최고 8억1500만원으로 마포구 분양가로선 처음으로 8억원을 돌파했다.
이 달 신촌대로에서 분양하는 신촌숲그랑자이(대흥 2구역)은 분양가를 이보다 더 높게 책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 역세권에 종로ㆍ광화문 업무지구와 더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현지 중개소에선 59㎡가 6억5000만원~6억8000만원, 84㎡ 8억30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1년 새 마포구와 서대문구 분양가는 훌쩍 뛰었다. 지난해 11월 마포구 염리동에서 분양한 마포자이3차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2120만원이었다. 신촌그랑자이 예상 분양가(3.3㎡ 당 2400만~2500만원)는 이 보다 10% 이상 비싸다.
1년 반전인 지난해 5월 분양한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재개발 아파트인 e편한세상 신촌과 아현역 푸르지오의 3.3㎡ 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060만원, 2040만원이었다.
아현 로터리 부근에 위치하며 종로ㆍ광화문 업무지구와 더 가까운 e편한세상 신촌의 84㎡ 최고 분양가는 7억4000만원을 넘지 않았었다. 인근 지역에서 2013년 6월 분양한 공덕자이는 3.3㎡ 당 평균 1860만원에 분양했다.
올 가을 들어 신규 분양가가 이처럼 뛰자 기존 분양단지의 분양권ㆍ입주권 매매가격이 덩달아 오르고 있다. 내년 3월 입주를 앞둔 e편한세상 신촌의 84㎡는 분양가보다 1억원 가량 오른 최고 8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내년 2월 입주 예정인 종로구 교남동 경희궁 자이도 가파르게 올랐다. 2014년 11월 분양 당시 3.3㎡ 당 평균 2300만원대 분양으로 고분양가 논란을 일으키고 일부는 1순위에서 미달했던 단지다. 하지만 분양가 5억9000만원이던 59㎡는 최고 8억원, 분양가 7억6000만원인 84㎡는 최고 10억원으로 각 2억원 가량 올랐다. “경희궁 자이와 비교해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북아현뉴타운과 마포구 재개발지역에서 분양가가 높게 나오니 더 싸 보이는 효과가 발휘된 것”이라고 현지 중개소는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주간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1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순위는 송파구(0.28%), 서초구(0.27%), 강남구(0.27%), 과천(0.26%), 영등포구(0.25%), 마포구(0.24%), 양천구(0.24%), 서대문구(0.23%)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강북에선 마포구와 서대문구가 1, 2위다. 매매가격 상승률은 재개발ㆍ재건축 단지가 포함된 지역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영등포구에선 11월 신길뉴타운에서 신규 분양이 있으며 양천구 목동의 저층 단지는 2006년 고점을 찍었다.
10일 기준 마포구의 매매가격지수는 104.4로 강북 14개구 가운데 최고다. 강남북을 통틀어 서초구(105.1), 강남구(104.9), 송파구(104.9) 다음으로 네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말대비 상승률로도 강남(4.9%), 서초(4.98%), 송파(4.81%) 다음으로 높은 4.36%였다.
도심 재개발로 인해 멸실가구가 늘면서 마포구와 서대문구의 전세가격도 뛰고 있다. 10일 전세가격 상승률은 서대문구(0.23%)와 마포구(0.23%)가 수도권에서 가장 높았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고분양에 대한 보증심사를 강남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청약 과열인 지역으로 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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