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2016] 채미옥 감정원 연구원장 "미르재단 설립취지는 좋다"
‘청와대 개입 의혹’을 빚고 있는 미르재단의 감사를 지낸 채미옥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에게 날 선 국정감사 질의가 쏟아졌다. 채 원장은 “(미르재단의) 설립 취지는 좋다”고 얘기했고,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비상근이사이기 때문에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1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채 원장은 “(미르재단의) 설립 취지 자체가 매도당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채 원장은 “작년에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으로부터 ‘한류는 끝났습니다’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어느 기관이든 지속가능한 고부가가치 전략을 만들고 틀을 만들어서 지원해주는 것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채 원장은 이어 “(미르재단은) 문화인들을 죽이는 게 아니라 전통문화부터 다양한 문화를 살려나가는 것이 큰 틀”이라며 “결코 기업들에 손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이 이같은 발언에 대해 공개적인 사과를 요구하자 “설립 과정이 그렇다고 해서 목적이나 취지까지 매도되거나 왜곡될 필요가 없다”며 “사과를 드릴 수가 없는 게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을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야당의원들은 채 원장이 미르재단 감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와 사퇴하기까지 과정을 따져 물었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난 5월 이란 국빈 방문 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이란과 체결한 문화교류사업 양해각서에서 미르재단이 사업 주체로 명시된 것을 알고 있었느냐”고 질문했다.
채 원장은 “재단 설립 초기 비상근이사로 활동했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얘기는 모른다”며 “이사회 안건에 올라온 것만 안다”고 대답했다.
미르재단의 실질적인 역할을 한 사람이 따로 있는 것 아니냐는 강훈식 의원의 질문에도 채 원장은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다"고 답했다. 또 미르재단 의혹의 핵심인물로 지목되는 차은택 CF 감독을 아느냐는 질문에도 “전혀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채 원장은 “미르재단 감사는 국토연구원 재직 당시 한 교수로부터 제안이 와서 시작하게 됐으며, 이사회 2번과 간담회 1번을 포함해 총 3번을 감사로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르재단 감사 재직 시 국토연구원에서 한국감정원 연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감정원장의 승인으로 미르재단 감사와 연구원장직을 겸임했다.
채 원장은 “당시 감정원이 대구에 있어서 서울로 올라가는 것이 어려웠고, 해외 관련 일들이 갑자기 생겨 감사 역할 수행이 어려울 것 같아 퇴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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