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재계회의, "지진 방재-해외공동진출-관광 확대" 논의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전경련-경단련, 제26회 한일재계회의서 양국간 협력방안 논의...내년 서울서 제3국진출 세마나 열기로]
한국과 일본 양국 경제계가 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한 방재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제3국 시장의 공동진출 등을 본격 논의키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허창수)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이하 ‘경단련’)과 함께 10일 오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26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양국 경제계는 성공사례가 계속 발굴되고 있는 제3국 시장 공동진출에 대해 본격적인 협력 액션플랜을 약속한 가운데, 아시아 경제 통합 등의 공통의 관심사를 비롯해 양국에서 올해 잇따라 발생한 지진으로 산업계 차원의 방재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고 향후 이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양국의 경제계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총리의 정상회담이 실현된 이후 정치·외교 측면에서 양국의 관계가 안정적으로 양호하게 다시 구축되고 있는 것을 크게 환영하고 앞으로도 양국의 정치·외교 관계 개선을 위해 경제계가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한일 기업의 제3국 공동진출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경제계는 그동안 제3국에서 제조업, 자원개발, 인프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동진출을 해왔다. 공동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서로의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은 부족한 상황으로, 전경련과 경단련은 지금까지의 구체적인 성공 사례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고 제3국 시장 공동진출을 지원하는 제도 등에 대해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내년 봄에 관련 세미나를 서울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지진 등 자연재해를 대비한 방재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올해 4월 일본의 구마모토 지진에 이어 지난달 한국의 경주에서도 지진과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등 한일 양국의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한일 양국의 기업은 모두 동아시아에 걸쳐 서플라이 체인이 연결돼 있어 방재분야의 협력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의 경제계는 방재분야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를 서로 공유해 나가는 등 이 분야에서의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일 양국 경제계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제적 스포츠이벤트가 양국에서 연달아 있는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민간차원의 협력과 관광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덧붙여 한일 모두 저출산 문제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인적교류가 그 해결책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청소년 교류 확대 등 한일 양국간 상호 방문 1000만명 시대를 열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오기도 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전경련 허창수 회장,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 삼양홀딩스 김윤 회장, 이건산업 박영주 회장, 풍산 류진 회장, 종근당 이장한 회장, 전경련 이승철 부회장 등 전경련 회장단을 주축으로 한 경제계 대표인사 18인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사카키바라 경단련 회장, 우치야마다 도요타자동차 회장, 이와사 미쓰이부동산 회장 등 경단련 회장단을 주축으로 19인이 함께 했다.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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