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친환경 캠핑·특산물 판매 '도농 나눔공간'

글·사진 최승현 기자 2016. 10. 9.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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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도시민 캠핑장 된 폐교

지난달 24일 오후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횡성 별빛마을 서울 캠핑장’을 찾은 가족단위 캠퍼들이 저녁식사 준비를 위해 식탁을 정리하고 있다.

강원 횡성군 강림면 월현리 ‘횡성 별빛마을 서울 캠핑장’. 휴일인 지난달 24일 오후 진입도로에 들러서자 입구 주변엔 차량들로 빼곡했고 캠핑장 안은 분주한 분위기였다. 이미 야영데크엔 예약자들이 모두 들어와 짐을 풀고 있었다. 텐트 옆 긴 테이블에 비닐 식탁보를 펴고 있던 정종섭씨(44·서울 은평구)는 “야영데크에 텐트까지 쳐져 있어 집에서 가져올 준비물 부담이 크게 없는 데다 편의시설도 좋고, 가격도 2만5000원 선으로 저렴해 가족과 함께 이 곳을 두번째 찾았다”고 말했다. 정씨는 “여러 여건이 너무 좋아 다음엔 친지들과 함께 찾고 싶다”고 만족해했다.

이곳은 1995년부터 문을 닫아 방치돼 있던 폐교(월현분교)였다. 서울시가 도농 상생 차원에서 2013년 7월 폐교인 월현분교를 장기임대해 ‘자연체험 캠핑장’으로 만든 것이다.

도시민들에게는 자연을 벗 삼아 농촌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주민들에겐 특산물 판매 등을 통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기 위한 취지였다. 서울시는 2억7500만원을 들여 월현분교의 교실을 리모델링해 바둑실, 북카페, 나무블록체험실, 탁구교실 등을 설치하고 연면적 8277㎡ 규모의 운동장과 학교 뒤뜰에 야영데크 20면을 조성했다.

또 야영데크마다 텐트와 화덕, 테이블을 놓고 화장실(샤워장), 취사장, 매점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서울시는 도농 상생이란 캠핑장 조성 취지에 맞게 지역주민 2명을 관리인으로 채용해 직영하는 한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등의 판매도 허용했다. 이후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주천강변에 자리 잡은 자연친화적 캠핑장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이곳은 가족단위 캠핑 마니아들로부터 각광받는 명소가 됐다.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운영되는 이 캠핑장은 방학이나 주말에 모든 캠핑사이트에서 매진될 정도다.

캠핑장 관리인 고영철씨(52)는 “올해만 1350팀 5600여명이 다녀갔다”며 “지난해 주민들이 이곳에서 4000만원가량의 농산물을 판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씨는 이어 “지난해 마을 청년회에서 캠핑을 온 손님들에게 장작을 팔아 마련한 200만원으로 홀몸노인들에게 김장을 담가주거나 도배를 해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횡성 별빛마을 서울 캠핑장’이 호응을 얻자 2014년부터 지난 3월까지 경기 포천과 충북 제천, 강원 철원 등 3곳에 폐교를 활용한 자연체험 캠핑장을 추가 조성했다. 또 각 시·군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2개의 캠핑장을 더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을 통한 사전예약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글·사진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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