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손가락 부상 때도 머릿속으론 늘 바흐를 연주했죠"
[경향신문] ㆍ‘파르티타’ 전곡 음반 낸 정경화씨…“11월엔 연주회도”

“손가락 부상으로 쉴 때도 마음속으로는 바흐를 연주했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씨(68·사진)가 새 앨범을 내놨다. 2001년 사이먼 래틀이 지휘하는 빈필하모닉과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발표한 이후 15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바흐의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6곡)을 2장의 CD에 담았다. 5일 기자들과 만난 정씨는 “바흐의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녹음하는 것은 오랜 꿈이었다”고 말했다.
“1961년 미국으로 건너가 스승(줄리아드음대의 이반 갈라미언)에게 바흐를 배우기 시작해 오늘까지 한번도 활을 내려놓은 적이 없습니다. 부상으로 쉬는 5년 동안에도 머릿속에는 늘 바흐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곡은 손가락을 엄청 써야 해서, 녹음하는 동안 간간이 통증이 와 진통제를 먹곤 했지요. 이제 내 손가락들은 잘 회복 중입니다.”
정씨는 2005년 갑작스러운 왼손 검지 부상으로 5년간 바이올린을 잡을 수 없었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회복해 2010년 블라디미르 아슈케나지가 이끄는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복귀를 선언한 바 있다. 연주시간 2시간20분에 이르는 이 곡의 전곡을 녹음하기로 마음먹은 시기는 2013년이었다고 밝혔다.
정씨는 “손가락이 회복되자 바흐의 파르티타 2번의 ‘샤콘느’를 연주하고 싶었다”면서 “2013년 10월 중국 베이징 국가대극원에서 3000명의 청중이 숨죽이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음악인이라면 바흐를 존경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의 하모니는 영적이고, 깨끗하고 순수합니다. 또 바흐는 그 시대의 모던한 음악가이기도 했지요. 그의 음악에는 인간성에 관한 모든 표현이 다 들어 있어요. 저는 바흐를 좀 더 자유로운 방식으로 끌고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바흐를 연주하면서 집중하고 노력한 것은 비브라토(음의 떨림)입니다.”
정씨는 음반 발매를 기념해 오는 11월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문학수 선임기자 sachi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홍준표 “비난 각오하고 김부겸 밀었는데, 대구시민 내 진심 몰라줘···TK 몰락 가슴 아프다”
- 사과도 못 받았는데 ‘젤렌스키에 감사 서한’ 보낸 나경원···민주당 “매국행위” 나 의원 “
- [속보]어르신 수십 명 모인 행사장서 ‘와르르’···대구서 천장 구조물 무너져 ‘36명 경상, 9명
- 한동훈 딸 스펙 수사 무마 의혹에…민주당 “남의 딸은 탈탈 털더니” 한동훈 “민주당의 망상
- ‘노벨상 불발’ 트럼프, 완전 뿔났다···“내가 한국·북한 전쟁도 막고있어, 우리가 노벨상 8
- [책과 삶]“누가 그렇게 멀리 살래?!” 제대로 긁혔다···이 땅에서 ‘서울 바깥’에 산다는 것
- 서울 대학서 20대 여성 찌른 뒤 도주한 영국인···인터폴 수배 9일 만에 본국서 검거
- [속보] 박기창 주우크라이나 한국 대사 결국 귀국···정부 ‘본국 소환’ 결정 이틀 만
- 술안주명 ‘피떡갈비’? 광주 술집 논란···“5·18 비하인지 몰랐다” 사과했지만 ‘부글’ 일
- 집들이 때 들인 ‘돈나무’ 애지중지 잘 키우다가 앗···갑자기 잎이 노랗게 변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