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기존 아파트 가격 디커플링
■ 매경·신한銀 공동조사
5일 매일경제신문이 신한은행과 공동으로 서울시, 부동산114 자료를 기반으로 최근 4년간 서울지역 164개 재건축 단지와 일반 아파트 단지의 실거래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재건축 단지의 가격 상승률이 일반 아파트 단지의 가격 상승률을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2014년 6.33%, 2015년 9.11%, 올해는 9월 30일 기준 연초보다 13.36%가 올랐다. 반면 일반 아파트는 각각 1.65%, 5.54%, 3.77% 상승에 그쳤다.
특히 올해 들어 재건축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가격 간 탈동조화(decoupling·디커플링) 현상이 두드러졌다. 재건축 아파트는 올 1분기 0.13% 하락했지만 곧 상승세로 돌아서 2분기 6.6%, 3분기 6.4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반 아파트는 같은 기간 각각 0.3%, 1.18%, 2.26%가 올라 재건축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오름 폭이 작았다. 같은 지역에서도 재건축 아파트와 일반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이 크게 차이 났다.
개포주공1단지(전용 50.64㎡)는 올해 1월 8억7300만원에서 8월에는 11억3000만원으로 뛰었다. 반면 인근 우성 9차(전용 84㎡)는 같은 기간 8억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매매가 상승률은 개포주공1단지가 29.4%, 우성9차는 3.75%다.
예전에는 강남 재건축 아파트 상승세가 인근의 기존 아파트 가격까지 밀어 올렸지만 이번 상승장에서는 재건축과 기존 아파트 간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는 추세다.
신정섭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재건축은 수익과 위험이 모두 큰 투자 유형이지만 올 들어 반포한양, 개포주공2·3단지 등이 높은 분양가에도 인기를 끌자 시장에서는 강남 재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낮게 인식되며 투자 수요가 늘었다"고 말했다.
강남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 단지 간 가격 디커플링 현상은 앞으로 더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만 새로 지어지면 교통, 학군, 인문환경 등 최적의 주거 여건이 갖춰지는 강남 재건축 단지에 투자하려는 대기 수요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2013년 말부터 이어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전체 주택 수급의 문제라기보다는 강남 재건축 특수에 따른 '착시현상'이란 분석도 가능하다. 강남 재건축으로 부동자금이 계속 모이는 것은 역설적으로 전체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경기가 좋을 때는 모든 지역의 부동산이 다 올랐지만 지금은 저금리로 인한 부동자금이 좀 더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상황"이라며 "강남 재건축이 부유층 사이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어 당분간 가격 디커플링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조사는 기본계획, 구역지정, 추진위원회, 안전진단,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관리처분계획, 이주·철거 등에 있는 서울지역 164개 단지를 분석했다. 압구정 아파트 등 30년 이상 단지들로 강남 53개, 서초 33개, 송파 15개 등 강남 3구에 몰려 있다.
[김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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