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씻을 때 소금·간장 조금 넣은 물에 데쳐야, 김밥은 밥이 생명.. 스시용 분말 뿌리면 맛 좋아

이수연 기자 2016. 10. 5.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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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도시락 잘 싸는 비법

내 아이를 감동시킬 특별한 도시락, 어떻게 싸야 할까.

한식 요리연구가 심영순(76)씨는 1년에 한 번 여는 도시락 특강에서 '태극김밥'과 '달걀주먹밥'을 선보인다. 이 메뉴는 올리브 TV의 요리 프로그램이었던 '옥수동 수제자'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심씨가 강조하는 도시락 비법은 이렇다. "도시락은 즉석 음식이 아니기 때문에 간을 삼삼하게 하고, 장시간 놔둬도 상하지 않는 조리법이 중요해요." 태극김밥에는 유부·우엉·깻잎·오이·단무지·달걀지단 등이 들어가는데 중요한 것은 채소를 씻을 때 소금·간장을 조금 넣은 물에 데친 뒤 채소를 볶아낸 기름 '향신유'로 살짝 볶아 산화를 방지한다는 점이다. 달걀주먹밥은 김 대신 달걀로 마는 주먹밥으로, 밥 안에 고기 완자를 넣어 숨은 보물 찾기 하는 듯한 식감이 포인트다.

강남·서초 일대에서 15년간 '미성배' 선생으로 이름을 날린 배선혜씨는 아이 도시락으로 미니김밥·새우·닭봉튀김·쇠고기로스꼬치구이를 추천했다. "피크닉 도시락은 기본적으로 아이가 먹기 좋게 작고 간단히 먹을 수 있으면서 식어도 맛있는 메뉴를 골라야 해요. 튀김이 식었을 때 눅눅해지지 않으려면 재료 선택과 만드는 방법이 중요하고요."

미니김밥은 밥이 생명이다. 스시용 분말로 설탕·식초·소금을 섞어 만든 '스시노코'를 뿌려 밥을 맛있게 지어낸다. 김에 밥을 반만 펼치고 밥 위에 노릇하게 구운 스팸과 간장에 조린 쇠고기채·우엉채를 볶아 돌돌 말아주면 된다. 닭고기는 식어도 냄새가 나지 않는다. 닭봉튀김은 녹말앙금을 묻힌 닭고기를 노릇하게 튀겨내면 완성!

어른 도시락은 메뉴가 달라진다. 심씨는 오곡밥에 삼치조림, 나물, 마늘쫑, 깻잎장아찌, 보리새우볶음을 추천했다. 오곡 찰밥에 호랑이강낭콩·완두콩을 더하면 밥이 고소하다. 밥 지을 때 물에 소금·향신유를 반 스푼 정도 넣으면 밥이 식어도 차지단다. 나물은 데쳐 갖은 양념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 뒤 물기를 살짝 짜낸다. 그다음 향신유와 참기름을 넣고 볶으면 야외에서도 나물이 쉬지 않고 아삭한 식감이 살아난다.

배선생은 피크닉 샐러드와 불고기부추볶음&쌈채소, 쇠고기고추장볶음을 넣어 만든 쌈채소를 추천했다. 피크닉 샐러드는 춘권피 안에 다진 쇠고기·연근·호두를 완자로 동그랗게 고명을 만든 뒤 각종 채소, 제철 과일 포도·무화과를 올리고 드레싱은 따로 챙긴다. 불고기부추볶음&쌈채소는 쌈 안에 불고기·실부추·팽이버섯을 같이 넣은 뒤 쌈장 대용으로 겉절이 양념을 넣어 한입 대용으로 싸 먹을 수 있다. 살짝 데친 호박잎·근대잎·양배추·깻잎 위에 쇠고기고추장볶음을 더하면 피크닉 쌈채소로 금상첨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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