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아파트 수돗물서 휘발성화합물 검출..주민 불안

지정운 기자 2016. 10. 4.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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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꼭지 이미지/뉴스1DB © News1 지정운 기자

(순천=뉴스1) 지정운 기자 = 전남 순천 신대지구의 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 내 수돗물에서 심한 악취와 함께 휘발성 유기화합물 성분이 검출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해룡면 신대지구에 위치한 J아파트 단지 내 수돗물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톨루엔과 에틸벤젠, 크실렌 등 3가지 항목의 휘발성유기화합물이 검출됐다.

시는 환경기준치 이하이기는 하지만 수돗물 원수에 없는 성분이 검출되고 악취가 남에 따라 해당 아파트 측에 음용수 사용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하고 해당 저수조의 물을 버릴 것을 지시했다.

이후 시는 29일 다시 채워진 저수조와 유입구 및 출구, 관리사무소, 일반 세대 등 16곳에서 수돗물을 채수해 재검사를 실시했다.

이날 검사결과 휘발성 유기화합물은 3분의 1로 줄었고, 악취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시는 수돗물을 먹어도 좋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해당 아파트에서 수개월 전부터 진행된 지하주차장 에폭시 도장 공사를 의심하고 있다.

악취 민원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아파트에서 지난 19일부터 지하에 설치된 저수조 바로 옆에서 밀폐조치 없이 에폭시 공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는 이 공사로 인해 휘발성물질이 저수조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보고 공사업체에 차폐 및 환기시설 설치 등을 권고했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 관리사무소 측이 주민민원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수질검사 결과와 음용수 중단 조치도 뒤늦게 통보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민 A씨(35)는 "지하주차장 에폭시 공사가 시작된 후 주민들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여러 차례 수돗물 악취를 신고했지만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면서 "공사가 시작되고 나서 검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오염된 물을 마셨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시에서 수질 검사가 나오고 문제가 있다고 하니까 방송 몇 번 하고 2ℓ생수 1병 달랑 지급한 것은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각 세대에 자세한 내용의 서한문을 보내고 이해를 구하는 성의있는 조치를 취했어야 했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악취 민원이 접수된 세대를 직원들이 방문했지만 별다른 냄새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음용 중단 결정도 정확한 수질검사 결과를 보고 해야 하기에 시간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정확한 악취 원인 조사를 위해 에폭시 공사를 중단하고 사설수질검사를 의뢰한 상태"라며 "검사 결과가 나오는 즉시 주민들이 가장 잘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에 게시하는 등 주민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jw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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