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중견·중소기업, 정부와 힘 합쳐 핵심기술·인력 육성 팔 걷었다

배옥진 2016. 10. 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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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민간과 정부가 일대 일로 투자금을 조성해 디스플레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미래 디스플레이 핵심기술개발사업(KDRC)`에 국내 장비, 소재 중견·중소기업이 새롭게 참여한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중소기업이 힘을 보태면서 국가 차원 차세대 디스플레이 초격차 전략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4일 한국디스플레이연구조합에 따르면 이달부터 2019년 9월 30일까지 진행하는 2차 사업에 7개 장비, 부품 분야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키로 했다. 매년 7개 기업에서 5억원, 정부가 5억원을 투자해 연간 10억원 규모로 9개 과제를 수행한다. 3년간 총 30억원 규모다.

2차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은 탑엔지니어링, 원익IPS, 동진쎄미켐, AP시스템, 에스엔텍, 싸이노스, 씨앤켐 7개다. 중소기업형 소재, 부품, 장비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둔다. 1차 사업은 대기업 패널 제조에 필요한 소재와 소자 핵심기술 개발이 골자였다.

지난해 6월 시작해 오는 2020년 5월 31일까지 추진하는 1차 사업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만 참여했다. 민간 20억원, 정부 20억원을 투자해 연간 총 40억원 규모로 25개 과제를 수행한다.

1차와 달리 2차 사업에서는 중견·중소기업이 중심이다.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패널을 제조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장비, 소재, 부품 등 후방산업이 함께 성장하는 게 필수다. 국내의 경우 후방기업 대부분이 중견·중소기업이어서 고급 인력 풀이 적고 입사자에 별도 전문교육을 충분히 제공할 여력이 부족하다. 차세대 분야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개발도 현실적으로 힘을 쏟기 힘들다. 이번 2차 사업 기간 동안 후방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쳐 차세대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에 함께 나서면 현실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울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당초 이 사업은 미래창조과학부가 관리하는 정보통신진흥기금으로 조성했다. 하지만 2차 사업부터 산업부가 직접 예산을 조성한다.

산업부는 이어 2017년 시작할 3차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사업 기간은 2017년 5월부터 2021년 4월까지다. 민간 15억원, 정부 15억원씩 연간 30억원 이내, 4년간 총 120억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부 일반회계 예산을 편성해 `소재부품미래성장동력사업` 일환으로 추진한다.

이미 대학교와 연구소를 대상으로 기술 수요를 조사해 총 47건을 접수했다. 기술 수요와 정부 미래 디스플레이 로드맵을 결합해 신규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플렉시블 등 미래 핵심원천기술을 중점적으로 연구개발해 확보하는 게 목표다.

1차에서 대기업, 2차에서 중견·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했다면 3차 사업에서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이 모두 참여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가 커졌고 미래 원천기술을 확보하려면 다양한 전·후방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5년 6월부터 1년간 추진한 사업은 긍정적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특허 3건, 국내 특허 21건을 출원했다.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 논문은 32건에 달했다. 국내외 학술대회에도 활발히 참여했다.

정부 관계자는 “KDRC 사업은 정부가 일방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기존 구조를 탈피해 민간과 정부가 투자금을 매칭하고 과제로 확보한 지식재산(IP)은 학교와 연구소가 소유하되 투자 기업이 우선 실시권을 갖는 새로운 형태”라며 “차세대 기술로 경쟁국이 따라오기 힘든 격차를 두고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려면 민간과 정부의 지속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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