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철경제]빚내서 집 샀으면, 이제는 빚내서 쇼핑하자
[경향신문] 전국의 백화점, 아웃렛, 대형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까지 ‘코리아 세일 페스타’가 한창 진행중이다. 각종 제품들의 파격적인 할인판매가 진행되고, 아파트와 스포츠카까지 경품으로 등장했다. 소비를 늘려 경제를 살리겠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 진행되는 최대 규모 쇼핑 행사)’ 행사다.
이 행사의 목적은 닫혀 있는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겠다는 것이지만 지갑을 열어봐야 돈이 없는 많은 국민들에게는‘그림의 떡’일 뿐이다. 올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1년 전 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0.0%로, 가계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마음껏 쇼핑하라고 판은 크게 벌여 놓았지만 과연 쇼핑에 쓸 돈이 얼마나 될까.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을 이끌었던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는 2014년 7월 취임 직후 “기업 성과가 가계소득으로 흘러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가계소득 증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허언이 됐다.
가계는 소득 대신 빚만 늘었다. 가계부채는 올 상반기에만 54조2000억원이 늘어 2분기에 1257조3000억원까지 도달했다. 정부가 경기회복을 위한 단기 처방으로 손쉬운 부동산 경기 부양책과 대출 규제 완화에 올인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빚 내서 집 사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빚 내서 쇼핑하라는 건가.
<김준기 기자 jk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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