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흥행 속에 끝나지 못한 이유 [종영기획]

오지원 기자 2016. 10. 2.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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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조용히 퇴장했다.

1일 밤, 케이블TV tvN 금토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극본 민지은∙연출 권혁찬)가 16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이날 강지운(정일우)과 은하원(박소담)은 서로의 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사랑을 지켜냈고, 강현민(안재현)과 박혜지(손나은)도 달달한 시간을 보냈다. 이는 마지막까지 갈등 끝에 찾아온 달콤한 해피엔딩이었다.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데다가 100% 사전 제작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여자 주인공을 둘러싼 네 명의 멋진 남자들이 그린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여자들의 판타지를 제대로 충족시켜주겠다며 출사표를 던져 방영 전부터 기대를 모았었다.

이에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1회에 3.5%(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회인 2회에 시청률이 1%대로 떨어졌고, 이후에도 시청률 등락을 반복하면서 2%대에 오랜 기간 머물렀다. 최고시청률도 4%를 넘지 못 하며, 원작 소설만큼의 흥행을 만들어내지는 못 했다.

이렇게 저조한 흥행 성적의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가 가진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성을 살리지 못 했기 때문이다.

캔디형 여자주인공과 잘생긴 재벌 3세의 운명 같은 사랑, 그리고 남자주인공만큼이나 멋진 서브남자주인공들이 보여주는 여주인공을 향한 사랑이야기로 구성돼있다. 이는 여느 로맨틱 코미디가 가진 전형적인 스토리 설정으로, 다양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서 활용되며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해 시청률 흥행의 기본 발판이 돼왔다.

하지만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이러한 전형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수많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캐릭터들이 아쉬움을 남겼다. 은하원은 계모에게 핍박을 받고 여러 시련을 겪으면서도 발랄함을 잃지 않는 캐릭터였다. 하지만 뒤로 갈수록 은하원은 강지운과의 사랑에서 소극적이고, 사랑에 닥친 위기를 피하려고 해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은 흐려졌다. 더불어 강지운도 극 초반 “꺼져”를 남발하던 독특한 캐릭터였지만, 로맨스가 무르익고 인물관계의 갈등이 짙어지면서 오히려 평범한 캐릭터가 돼 매력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의 극 전개도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를 잃었다. 먼저, 강현민의 이야기 전개가 자연스럽지 못했다. 극 초반 은하원에게 사랑을 느꼈던 강현민이었지만, 중간에 박혜지에게 숨겨왔던 감정과 사연이 갑작스럽게 드러났다. 이에 강현민은 은하원과 강지운의 로맨스 라인에 긴장감을 제대로 불어넣지도 못했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답한 로맨스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하늘집이라는 독특한 이야깃거리를 잘 살리지 못했다. 다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에는 없는 설정이었기 때문에 차별화를 줄 수 있는 것이었음에도, 극 후반에는 갑작스러운 강회장(김용건)의 병, 지화자(김혜리)의 음모 등이 등장해 하늘집에 관한 이야기는 가려졌다.

이처럼 기대 속에 시작했던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는 드라마가 가진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적인 설정에 차별점을 더하지 못 하고 진부해져 아쉽게 끝을 내렸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공식 홈페이지 및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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