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 된 총각탈이 각시 만났어요"

윤지아 기자 2016. 10. 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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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화려한 개막

【베이비뉴스 윤지아 기자】


“이리 오너라 업고 놀자! 신명나게 놀아봅시다!”


30일 오후 경상북도 안동시 운흥동에 위치한 안동탈춤공원에서 개최된 ‘201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개막식. 형형색색으로 수놓은 한복을 입고 등장한 안동민속 공연팀의 길놀이가 탈춤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사물놀이패는 웅장한 스케일로, 칭얼거리던 아이들의 눈길도 사로잡았다.

 

2016 안동세계탈춤페스티벌이 30일 저녁 경상북도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개막한 가운데 외국공연단, 창작탈극 동아리팀, 마당극팀, 읍면동댄스팀, 지역의 문화춤꾼들 등이 함께 대동놀이 난장을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전통민속길놀이로 뜨거운 막을 올린 201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에는 안동을 대표하는 하회탈부터 각시탈, 양반탈, 아이탈, 말뚝이탈 등 다양한 탈이 등장했다. 해외 공연단들도 이색적인 저마다의 특징을 지닌 탈을 쓰고 축제에 함께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특히 많았다. 유모차에 앉아서, 아기띠 속에서, 아빠 엄마,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을 잡고 탈춤축제를 즐기는 아이들의 표정에선 흥겨움이 절로 묻어났다. 환호성을 지리는 외국인들의 모습도 찾아볼 수 있었으며, 연인들과 함께 데이트 나온 젊은이들도 많았다.


201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30일 저녁 경상북도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개막했다. 개막식에서 축제 20주년 기념 특별 개막공연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 관객들의 ‘심쿵’을 유발하는 탈춤 페스티벌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올해 20년을 맞은 뿌리 깊은 역사를 가진 축제다. 탈과 탈춤이 가진 축제성을 중심으로, 매년 탈춤축제에 어울리는 특별한 개막식을 펼쳐왔다. 특히 이번 개막식은 다양한 연출 기법과 전문 기술을 활용해 시민들의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았다.


다소 선선한 초가을 날씨에도 탈춤공원을 가득 메운 안동시민 및 외국인 관광객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스무살이 된 탈춤축제의 흥겨움을 만끽했다. 또한 한국인의 정서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싶은 듯 안동시민들은 늦게까지 자리를 뜨지 않고 응원을 펼쳐 보였다.

 

또한 이번 축제에는 안동시 홍보대사 ‘꽁지’도 자리를 함께해 아이들의 관심이 쏠렸다. 아이들이 꽁지와 함께 어깨춤을 출 수 있도록 사랑가 등 흥겨운 우리 가락이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아이고, 이노마야!” 등 구수한 사투리로 이어지는 탈춤축제 개막식 공연은 ‘탈 깎는 아비’를 주제로 한 공식행사를 중심으로 총각탈과 각시탈이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스토리로 막을 내려 참여한 모든 관객의 축하를 받았다.


엄마와 함께 공연을 보러온 권하람(12, 경북 안동시) 군은 “안동에 살고 있지만 20회라 특별한 공연이 펼쳐진다고 해 오게 됐다”며 “우리나라 춤 외에도 베트남 등 외국인들의 춤사위까지 보게 돼 신기하다”고 전했다.

 

17개월의 딸 아이와 방문한 한 엄마는 “친정이 안동이라 겸사겸사 오게 됐다”며 “화려한 퍼포먼스와 흥겨운 음악으로 두 살 딸아이도 흥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흔들고 있다. 스무회를 맞은 만큼 큰 무대가 돋보이는 개막식이었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대표 축제서 세계인의 축제로


국외 내빈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도 가던길을 멈추고 연신 호응하는 ‘201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은 글로벌육성축제의 하나인 만큼 세계인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였다.

 

18개국의 25개 팀의 무대는 오는 1일부터 시작되지만, 개막식에서 보여준 그들의 인사만으로도 관객들의 환호는 멈추지 않았다.

 

권영세 안동축제관광재단 이사장(안동시장)이 30일 저녁 경상북도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열린 2016 안동국제탈출페스티벌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안동축제관광재단 이사장인 권영세 안동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풍요로운 계절을 맞아 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일취월장으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자은 축제가 20년이 됐다”며 “가슴 뛰고 즐거운 현장이다. 탈과 춤을 새롭게 해석해 기획해 탈로 펼치는 새로운 세상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국의 기술과 퍼포먼스를 더해 더 값진 축제가 됐다. 축제가 열리는 열흘간은 모든 시민이 근심걱정 내려놓고 삶의 활력을 얻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광림 의원은 “이번 축제를 통해 시민 및 관광객들이 긍정적인 힘을 얻길 바란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성진 안동시 시의회의장도 “국내외 관광객이 함께하는 이번 축제는 하회탈과 굿놀이 등 안동의 좋은 콘텐츠로 운영되고 있다”며 “안동인 모두의 마음에 위로와 격려가 되고 모두의 가슴이 열정과 환희로 채워져 안동에서의 추억이 오래도록 기억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30일 저녁 경상북도 안동시 탈춤공원에서 개막한 2016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축제 20주년 기념 특별 개막공연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가 열리고 있다. 이기태 기자 ⓒ베이비뉴스


한편 전통 탈춤극과 디지털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는 현장을 물들였다. 와이어를 이용해 하늘에서 각시탈과 총각탈을 만나게 한 퍼포먼스는 관객 모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늘 위에서 펼쳐지는 탈춤 한마당에 “엄마! 저기에 사람있어요!”라는 아이들의 외침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끝으로 모든 이들이 셔터를 누르는 화려한 폭죽이 하늘을 수놓으며 개막식은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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