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할리우드 넘는다..中을 세계영화 중심지로

이진영 2016. 9. 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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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치고 中 세계 영화산업의 중심지 건설 포부 여러 차례 밝혀
골든글로브 시상식 주관 '딕 클라크 프로덕션' 인수 추진
美 영화 제작·배급·극장사에 이어 TV 프로그램 제작사까지 손 뻗쳐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맞서 테마파크 '완다문화관광시티' 개장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중국 최대 부호 완다그룹 왕젠린(王健林·62) 회장이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할리우드의 거물급 기업을 막강한 자본력으로 사들이고 있다. 할리우드 영화 극장사, 제작사, 배급사에 이어 최근엔 미국 영화와 음악계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미국 TV 프로그램 제작사까지 손을 뻗쳤다.

미국을 따라잡아 중국을 세계 영화 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여러 차례 밝힌 왕 회장은 할리우드 기업 인수를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사로 도약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골든 글로브상과 아메리칸 음악상, 빌보드 음악상 등을 주관하는 TV 제작사 '딕 클라크 프로덕션'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는 현재 기업 가치 산정을 논의 중이다.

왕 회장이 딕 클라크 프로덕션 인수에 성공하면 미국의 영화계와 음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딕 클라크 프로덕션의 주력사업인 골든 글로브상은 올해 1850만명, 지난해 아메리칸 뮤직상과 올해의 빌보드 뮤직상은 각각 1100만명과 960만명이 시청했다. 딕 클라크 프로덕션은 TV 생방송 행사인 '미스 아메리카'도 주관하고 있다.

왕 회장은 또 미국 영화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영화사와도 손을 잡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완다그룹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소니픽처스와 영화 사업에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양사의 협력을 통해 완다는 할리우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소니는 완다의 상영관을 통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의 부동산 시장 성장과 함께 중국의 최고 부자로 등극한 왕 회장은 수년 전부터 부동산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자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고 관련 산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왕 회장의 할리우드 기업사냥이 본격화된 것은 4년 전부터이다. 그는 2012년 미국 극장업계 2위인 AMC엔터테인먼트를 26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어 지난 1월에는 미국 할리우드 중견 영화사인 레전더리 엔터테인먼트를 35억 달러에 인수했다.

또 지난달에는 미국 4위 극장업체인 카마이크를 12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 명실상부 미국 최대 극장 사업자로 등극했다. 왕 회장은 또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 파라마운트 픽처스 지분 49%를 확보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고 있다.

찰리우드(China+Hollywood)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왕 회장은 2013년부터 칭다오에 500억 위안(약 9조50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영화 테마파크 단지 '동방영화도시(東方影都)'를 올해 말까지 1단계 공사를 마치고 내년 1분기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동방영화도시는 540만㎡(163만평) 규모로, 영화 제작 스튜디오와 영화관, 리조트 호텔, 쇼핑센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또 100개 이상의 중국 영화와 30여 개의 외국 영화를 촬영부터 편집까지 원스톱으로 제작할 수 있는 세트장도 갖춰지게 된다.

이 밖에도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기업 월트디즈니가 지난 6월 영업을 시작한 상하이 디즈니랜드에 맞서 테마파크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지난 5월 장시성 난창에 완다그룹의 1호 테마파크인 '완다시티'에 이어 지난 24일에는 상하이 인근 안후이성의 허페이 도심 부근에 복합 테마파크인 '완다문화관광시티'를 개장했다. 왕 회장은 2020년까지 중국에 완다시티를 15개 개장해 자국 내 관광 시장에서 디즈니를 제칠 계획이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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