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BMW 전기차 i3, "미래는 이미 왔다"

황시영 기자 2016. 9. 2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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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모터쇼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로 늘린 신형 i3 공개..현행 가격은 6340만~6840만원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파리모터쇼서 1회 충전 주행거리 300km로 늘린 신형 i3 공개…현행 가격은 6340만~6840만원]

BMW 전기차 'i3'/사진=BMW코리아

미래지향적이면서 귀엽고 통통한 느낌의 외관. 튀지 않는 빨간색과 까만색이 잘 어우러졌다.

BMW의 순수전기차 'i3'의 내부는 더욱 세련됐다.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원목이 적용된 인테리어는 신선했다. 원목에 가죽과 직물이 적절히 어우러져 자연스럽고 편안한 느낌을 줬다. 계기판 대신 주행 정보를 알려주는 5.5인치 디스플레이가 자리 잡았고, 기어 레버가 운전대 바로 뒤에 있다. 연회색의 핸들은 가벼워 잡기 좋았다.

브레이크를 밟은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켰다. 내연기관차가 시동을 켜고 사이드브레이크를 푸는 순간부터 '스르르' 움직인다면 i3는 그렇지 않았다. 전기차의 특성이다. 전기차는 전기모터의 제동력이 강력해 가속페달을 밟지 않으면 드라이브나 후진 모드에서 저절로 가지 않는다.

i3 실내 모습

i3를 타고 전국에서 전기차 충전소가 가장 많다는 제주도의 중문 관광단지 안을 돌았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 가니 전기차 충전소가 여럿 있었다. 그런데 BMW 전용 충전소는 없어서 완속 충전만 되고 급속 충전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완속 충전이 3시간, 급속 충전은 30분 걸리는데 완속 충전까지 하면서 기다릴 시간은 없다. 다행히 전기가 꽉 차 있어서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됐다.

원래 계획했던 제주도 산방산 전기차 충전소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30분 가까운 운전 거리였다. 산방산 진입 길에 바다가 보였고, 산을 둘러싸고 '휘휘' 돌아가는 구간이라 BMW가 강조하는 'Sheer Driving Pleasure'(운전하는 즐거움)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운전하면서 '오른발이 좀 바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역시 전기차의 특성이다. 전기차는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즉각 속도가 줄어서 관성 주행이 힘들다. 오른발이 내연기관차보다 약간 더 움직이는 셈이다. 하지만 '운전하는 즐거움'을 방해하는 단점은 결코 아니다. 그리고 혹자는 이를 오히려 장점으로 꼽기도 한다. 앞에 차가 있어서 서야 할때 굳이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잘 선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감속이 되기 때문이다.

내연기관과 달리 예열없이 밟자마자 튀어나가는 것도 전기차 특징인데, 이같은 가속성은 쉽게 적응할 만 했다.

i3는 운전 내내 조용했다. 전기 모터는 최고 17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성능을 내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데 7.2초가 걸린다. 100km 넘게 가속할때도 차는 조용했다. 특히 i3를 타면서 가장 기분 좋았던 점은 "거의 대기를 오염시키지 않고 운전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bmw i3

i3의 단점은 딱 두가지. 하나는 아직은 짧은 주행거리다. 한 번 충전하면 132㎞를 달릴 수 있다. 제주도는 상대적으로 충전소가 많다지만 서울 시내에서는 운전하다보면 불안한 순간이 올 것 같다. 충전소를 찾는 일과 급속이라도 30분씩 충전한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진다. 지금은 집에서 완전하게 충전해서 나오면 출퇴근시나 잠깐 시내로 나갈때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고, 미래는 누가 뭐래도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대이니 이같은 단점은 차차 보완될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의 단점은 독일식 내비게이션이다. 우리나라 카카오내비나 티맵처럼 사용자 경험이 모여 빅데이터가 축적되고, 실시간 교통 정보를 5분 단위로 중앙에서 '쏴주는' 식의 실시간 길 알림 정보는 못되는 듯 했다. 내비게이션이야 카카오내비나 티맵을 켜고 가면 되므로 큰 단점으로 꼽을 수 없다.

i3는 이제 우리의 미래에 전기차가 성큼 도래했다는 점을 느끼게 해준 차다. i3는 2014년 출시됐는데, 이달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파리모터쇼'에서는 1회 충전에 300km까지 가는 i3도 선보인다. 특히 신형 i3는 에어컨을 켜는 등 평상시 주행 환경에서도 1회 충전에 200km는 거뜬히 간다고 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i3의 가격은 6340만~6840만원.

'파리모터쇼'에서 선보일 BMW의 신형 i3. 1회 충전에 300km까지 주행 가능하다./사진=BMW홈페이지

황시영 기자 appl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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