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강청현 법률구조공단 서울 서부지부 변호사 "하루 5건 처리.. 힘들지만 큰 보람"

김성호 2016. 9. 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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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이 남의 일이 아닌 세상. 지난해 국민 1인당 소송 0.12건, 평균 8년마다 1건씩 소송을 경험하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서민들에게 법은 여전히 멀다. 피치 못할 이유로 법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 국가가 도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실제 그런 기관이 있다. 경제적으로 어렵거나 법을 잘 몰라 보호받지 못하는 국민을 돕는 대한법률구조공단이다.

대한법률구조공단 서울서부지부에서 일하는 강청현 변호사(36.사진)를 만나 공단에서의 업무와 변호사로서의 목표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강 변호사는 삼성 사내변호사를 거쳐 공단에 입사한 지 올해로 4년째다. 그에게 왜 공단을 선택했느냐고 묻자 "사내변호사로 일하며 내부업무를 주로 맡다 보니 직접 재판정에 나가 변론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개인 사무실을 차리거나 로펌에 들어갈 수도 있었지만 사건 수임에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고 돕고 싶은 사람을 끝까지 도울 수 있다는 생각에 공단을 선택했다"는 답이 돌아왔다. 만족도에 대해서는 "처음에는 한 달 중 월급날 빼고 30일은 잘 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한 달 중 하루도 빼지 않고 만족스럽다고 생각한다"는 웃음 섞인 답이다.

강 변호사는 한 달에 150여건의 사건을 맡아 처리한다. 사선 변호사에 비하면 매우 많은 것으로, 강 변호사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한 해 공단이 처리한 사건은 모두 16만6920건, 공단 출범 이후 최다다. 공단소속 변호사 250여명(법무관 160여명 포함)이 1명당 한 해 600건이 넘는 사건을 처리하는 셈이다.

이에 대해 강 변호사는 "일반 사선 변호사에 비하면 부담이 훨씬 많지만 도와주는 사람도 많고 임금이나 임차보증금, 이혼 등 정형화된 사건이 많아 감당할 수 있다"면서도 "변호사가 부족한 것은 사실이어서 변호사수가 늘면 서비스의 질도 지금보다 훨씬 좋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공단 법무관 수가 변호사보다 훨씬 많은데 변호사 수를 늘려 공단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는 공단이 한국 법률구조체계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소송구조나 국선변호사 같은 제도가 있지만 일반 변호사가 맡으려 하지 않는 사건은 돌고돌아 결국 공단으로 온다"며 "변호사가 소속된 공단이 법률구조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어 주변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강 변호사는 공단과 함께하는 꿈을 그리고 있다. 그는 "'공단 소속 변호사'라는 일곱 글자에 한 단어를 더해 '공단 소속 대표변호사'가 되는 게 10년 뒤의 목표"라며 "꾸준히 역할을 다해 나중에 공단에 강 변호사라는 사람이 있는데 일 잘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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