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시장 이젠 '집으로'..가정용 소맥제조기 등장

서진우 2016. 9. 26. 17:2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30 여성 안주 구매 늘고 소용량 맥주·위스키도 인기
소맥제조기.
‘혼술(혼자 마시는 술)’ 시장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1인가구 증가로 시장 규모 확대는 물론이고, 여성 혼술족 비율이 높아지는 데다 혼술에 필요한 각종 이색 아이디어 제품 매출까지 늘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온라인몰 옥션에 따르면 올해 1~8월 건어물이나 스낵 등 간편식 안주품목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맥주 마실 때 자주 찾는 한치는 163%, 육포는 36%, 쥐포는 42%씩 각각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와인에 곁들이는 비스킷 제품군 매출은 3배 이상(205%)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간편식 안주를 구매하는 비중은 40대 여성이 전체의 12%로 가장 높았고 40대 남성(11%)이 뒤를 이었다. 20대와 30대 젊은 세대의 구매 비중은 각각 10% 미만으로 40대 보다는 낮게 나타났지만 작년 대비 구매량은 15% 이상 늘었다. 무엇보다 2030 여성의 안주류 구입이 20%가량 늘어나며 2030 남성(11%)보다 신장 폭이 더 컸다.

1인가구가 즐겨 찾는 편의점도 간편식 안주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편의점 GS25가 분석한 올해 1~7월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6% 증가했다. 올 들어 선보인 간편 안주류 신제품도 16종이나 된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직화돼지껍데기 등 밥 반찬과 술 안주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1인가구 상품 브랜드 ‘싱글싱글’을 내놨고 미니스톱도 ‘미니포차’를 출시해 혼술족을 위한 간편식 안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맥주 마니아를 위해 캔맥주를 집에서 생맥주처럼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소주와 맥주를 황금 비율로 섞어주는 기구까지 등장했다. 맥주컵에 소주·맥주 비율을 표시한 ‘소맥잔’뿐 아니라 최근에는 맥주병과 소주병에 관을 연결하고 다이얼을 돌려 비율을 정확히 맞추는 ‘소맥제조기’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잔에 젓가락을 끼워 손잡이를 누르면 술을 섞어주는 ‘소맥탕탕’도 이색 소맥 제조기로 통한다. 옥션에서 지난 1~8월 소맥잔이나 맥주거품기 등 주류 제조 관련 용품 매출은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

하이네켄 슬림캔.
주류업계 움직임도 활발하다. 용량 줄인 제품을 확대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 7월 한층 가벼운 용량의 250㎖짜리 ‘하이네켄 슬림캔’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이보다 앞서 오비맥주도 지난 6월 국내 맥주 시장에 ‘호가든 로제’ 250㎖ 병 제품을 출시했다. 비싼 술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위스키 또한 소용량화 추세다. 국내 1위 위스키업체 디아지오코리아는 혼술족 등 젊은층 소비자를 겨냥해 200㎖짜리 ‘조니워커 레드’를 내달 중 1만원대에 출시할 예정이다.

옥션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1인가구 관련 상품으로는 한끼 식사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이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 들어 혼술 트렌드가 확산되며 안주와 각종 기기 등 관련 제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