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심 축구장 4배 '지하도시' 생긴다
현재 서울 도심 일대에는 광화문역에서 종각역까지, 또 옛 국세청 별관 지하에서 시청역을 거쳐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까지는 이미 지하 보행길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이 두 보행로를 이을 수 있는 중심부인 시청역과 광화문역 사이 구간 지하로는 단절돼 있는 상황이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이 구간을 이으면 12개의 지하철역과 30개의 대형 빌딩 등이 연결되는 ‘ㄷ’자 형태, 4.5km 길이의 지하 보행길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한국프레스센터와 서울파이낸스센터 등의 재건축 및 리모델링 계획에 맞춰 2020년부터 지하 보행공간 공사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새로 조성되는 지하공간에는 다양한 상업시설과 문화시설, 역사 체험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싱가포르투자청,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등 지하 공간이 연결되는 각 건물 소유주가 약 1조 원의 비용 전액을 공공기여 방식으로 부담하기로 했다. 공사 기간은 3∼5년으로 잡고 있다.
해당 구역의 지상 부분도 새로 정비한다. 세종대로 변에는 기존 지상주차장 부지를 개선해 광장과 휴식공간을 만들고, 지하로 연결되는 성큰(sunken·채광과 환기를 위해 지붕을 뚫은 형태) 공연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청계천 변에는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늘리기로 했다.
서울시의 이런 계획은 미국 뉴욕의 로라인(Lowline), 캐나다 몬트리올의 언더그라운드 시티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로라인은 1948년 이후 방치됐던 전차 터미널 지하공간 4046m²를 개조해 세계 최초의 지하공원으로 조성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다. 언더그라운드 시티는 전체 길이 32km², 면적 1만2000km²에 이르는 세계 최대 지하도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도심 지하공간 활용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이달 초 두 곳을 방문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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