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선생님이 써주는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대학들 "중요하게 반영"

정경화 기자 2016. 9. 22.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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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入 틀 바꾸는 '학종시대'] [上] 교과 부문 '오해와 진실'

지난 7일 광주의 한 사립 여고에서 명문대 진학 실적을 높이기 위해 학생생활기록부(학생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 교과 성적이 우수한 학생 10명이 학종에서 유리하도록 학생부를 임의로 수정한 것이다. 이 학교에서 36차례에 걸쳐 조작한 부분이 바로 학생부의 '세부적 능력 및 특기 사항' 항목〈사진〉이다.

학종이 중요해지면서 교과목 성적과 함께 기록되는 '세부적 능력 및 특기 사항'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항목은 각 교과 담당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특기할 만한 사항을 보인 학생에게 써준다. 예를 들어, '실용영어 Ⅰ: 영어 듣기, 말하기 능력이 매우 탁월하며 영어 구문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고 빠른 속도로 직독, 직해가 가능하며 어휘 면에 있어서 성취도가 높다'고 써주는 식이다. 교과 내신에서 드러나지 않는 학생의 학습 역량을 기록하는 것이다.

본지가 서울 주요 12개 대학 입학처장을 인터뷰한 결과, 대부분 대학에서 "세부적 능력 및 특기 사항은 평가에 중요하게 반영한다"고 밝혔다. 단순히 내신 등급이나 석차로 알 수 없는 학생의 학업 역량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서강대 임경수 입학처장은 "학교 내신은 중간·기말고사뿐 아니라 다양한 수행평가로 이뤄지는데, 세부적 능력 및 특기 사항을 통해 학생이 수업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어떤 태도로 임했는지를 볼 수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교나 교사들의 열정과 역량에 따라 세부적 능력 및 특기 사항에 기록되는 내용의 질(質)이 달라질 수 있어 불공평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화여대 남궁곤 처장은 "아직까지 우리나라 고교 현실에서 모든 교사가 성의 있게 써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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