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재건축 강남서 강북 확산? 8월 노원 거래량 역대 최대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아파트 매맷값이 계속 오르고 사려는 사람들은 몰려드니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였어요. 추석 후 동향을 더 살핀 뒤 가격을 올려서 내놓으려는거 같아요."(노원역 상계주공5단지 인근 A공인)
서울 노원구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여름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올랐다. 저금리 기조에 재건축 단지가 투자처로 각광받는데다 정부의 주택공급 축소 방침 이후 아파트값이 오르기 전 집을 사려는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거래량과 가격이 동시에 뛰었다.
2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247건을 기록,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8월 거래량으로는 서울시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전 최고 기록인 2006년 994건에 비해서도 25.5%(253건)나 많다.
노원구 아파트 거래량은 특히 6월(1004건)과 7월(1368건)에 이어 3개월 연속 1000건을 넘어섰다. 여름 부동산 시장 비수기 기록으로는 이례적이다.
노원구는 2014년 9.1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단축된 뒤 수혜 지역으로 꼽히며 거래가 활기를 띠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주춤해졌다. 그러다 지난 3월 강남을 시작으로 재건축 아파트값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거래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5월 한국은행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뒤 재건축 단지가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주택공급 축소 방침을 밝힌 가계부채대책 이후 집값이 오르기 전 집을 장만하려는 실수요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전세난 속에 매매전환 수요가 늘어난 것과 개학을 앞두고 좋은 학교에 배정받으려는 학군 수요가 몰린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대규모 재건축 추진 단지인 상계주공아파트가 포진한 상계동이 전체 거래량의 43%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987~1989년 준공된 상계주공아파트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재건축 연한을 채워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다만 8단지는 조립식 아파트로 안전에 문제가 있어 앞서 2013년 재건축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상계주공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최근 매매 수요가 대거 몰려들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추석이 지난 부동산 시장 동향을 살핀 뒤 가격을 재산정해 내놓겠다는 것이다.
재건축이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8단지와 역세권에 위치해 투자가치가 높은 3·5·6·7단지의 인기가 가장 좋다. 특히 재건축 진행 시 대지지분이 큰 저층 단지의 경우 매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저층으로만 구성된 상계주공5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2000여단지 중 시장에 나와있는 매물은 1~2건에 불과하다"면서 "이 마저도 주인들이 매물을 잠시 거둬들여 거래가 보류된 상태"라고 말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31.9㎡(이하 전용면적) 주택형이 연초대비 7000만원 오른 2억6000만원에 지난달 거래된 뒤 현재 2억7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상계주공3단지 58㎡ 주택형도 연초 2억9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 3억5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전문가들은 노원 재건축 단지가 강남이나 목동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수요가 당분간 계속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이 진행되기까지 1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변수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 2억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재건축 단지를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노원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건축 사업성이 낮은 중층 단지가 많은 만큼 실제 재건축이 진행되기까지는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노원은 기본적으로 교육환경이나 주거인프라가 잘 갖춰져 투자수요와 실수요 모두 선호하는 곳"이라면서 "다만 재건축 진행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재건축과 관련한 정책 변수도 다양한 만큼 경계감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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