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색] '종착역' 다다른 롯데수사.. '미완성'으로 남을까
2016. 9. 20. 19:31
신동빈 구속여부 초미의 관심 / 비자금 조성·정관계 로비 등 핵심 의혹들 해소할지 주목 / 검, 영장청구 등 신병처리 고심 / 일 체류 서미경 재산 압류 착수 / 여권 무효화 강제입국 조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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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3개월여 동안 달려온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20일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 소환조사로 정점을 찍으며 종착역을 목전에 두게 됐다. 재계 5위의 롯데그룹을 겨냥한 검찰 수사가 이제 신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등 신병처리 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제2롯데월드 인·허가 등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한 궁금증까지 해소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20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들어서자 많은 취재진이 둘러싸고 있다. 하상윤 기자 |
◆검찰, 구속영장 청구하나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약 20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우선 중국 홈쇼핑 업체인 ‘럭키파이’ 등 외국 기업의 부실 인수와 호텔롯데의 롯데제주·부여리조트 등 저가 인수를 통해 롯데그룹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는 2013년 8월 롯데제주와 부여리조트를 인수·합병하면서 부지를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사들여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토지 가치를 부풀리거나 거래 가격을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이 조성돼 신 회장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약 2000억원대의 횡령과 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우선 중국 홈쇼핑 업체인 ‘럭키파이’ 등 외국 기업의 부실 인수와 호텔롯데의 롯데제주·부여리조트 등 저가 인수를 통해 롯데그룹에 막대한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호텔롯데는 2013년 8월 롯데제주와 부여리조트를 인수·합병하면서 부지를 시세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에 사들여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토지 가치를 부풀리거나 거래 가격을 조작하는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이 조성돼 신 회장 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또 롯데그룹이 해외 인수·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을 다른 계열사에 떠넘기고 일부 알짜 계열사 자산을 헐값에 다른 계열사로 이전하는 등 손실을 끼친 것이 신 회장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당초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을 통해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그룹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정책본부의 황각규 운영실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이 신 회장 개입 등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어 왔다.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시작한 뒤 청구한 주요 구속영장이 대부분 기각된 점도 수사팀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앞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영장 청구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검찰은 당초 롯데그룹이 롯데건설을 통해 3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신 회장이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 청구를 적극 검토했다. 하지만 그룹 컨트롤타워에 해당하는 정책본부의 황각규 운영실장과 소진세 대외협력단장 등이 신 회장 개입 등을 완강히 부인하면서 혐의 입증에 난항을 겪어 왔다.
검찰이 롯데그룹 수사를 시작한 뒤 청구한 주요 구속영장이 대부분 기각된 점도 수사팀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앞서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이 모두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선 ‘영장 청구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신동빈 롯데그룹의 회장이 20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던 중 신격호 총괄회장의 조카 서정림씨가 재산분배 관련 문제를 제기하며 자료를 신 회장을 향해 던지고 있다. 남정탁 기자 |
◆서미경씨 재산 압류 가시화
검찰은 신 회장 아버지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에 대해선 재산 압류 조치에 들어갔다. 서씨는 국내에 보유한 부동산만 공시가격 기준으로 18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과 협의해 서씨의 롯데 관련 주식, 부동산 등 국내 전재산을 압류 조치했다”며 “서씨의 탈세 혐의와 관련한 추징과 세액 납부 담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며 수천억원대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서씨가 일본에 머물며 거듭된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검찰은 여권 무효화 등 강제입국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신 회장 소환조사로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정관계 로비 등은 수사가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그간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 등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을 겨냥한 숱한 의혹이 불거졌으나 검찰은 수사 착수조차 못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장경작(73) 전 호텔롯데 총괄사장을 출국금지했으나 그 뒤로 별다른 성과가 없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롯데그룹 수사가 ‘미완성’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검찰은 신 회장 아버지인 신격호(94) 총괄회장의 세번째 부인 서미경(57)씨에 대해선 재산 압류 조치에 들어갔다. 서씨는 국내에 보유한 부동산만 공시가격 기준으로 18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세청과 협의해 서씨의 롯데 관련 주식, 부동산 등 국내 전재산을 압류 조치했다”며 “서씨의 탈세 혐의와 관련한 추징과 세액 납부 담보를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서씨는 신 총괄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을 증여받으며 수천억원대 증여세를 내지 않은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랐다. 서씨가 일본에 머물며 거듭된 소환 요구에 불응하자 검찰은 여권 무효화 등 강제입국 조치에 들어간 상태다.
신 회장 소환조사로 검찰의 롯데그룹 비리 수사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정관계 로비 등은 수사가 이뤄지기 힘들 전망이다. 그간 제2롯데월드 인허가 비리 등 이명박 전 대통령 측근들을 겨냥한 숱한 의혹이 불거졌으나 검찰은 수사 착수조차 못했다. 검찰은 지난 7월 이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이자 제2롯데월드 인허가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장경작(73) 전 호텔롯데 총괄사장을 출국금지했으나 그 뒤로 별다른 성과가 없다. 이 때문에 검찰 안팎에서는 롯데그룹 수사가 ‘미완성’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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