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제주도 부동산시장..서울 강북 아파트값 넘본다
박태진 2016. 9. 20. 06:00
용지부족·수요증가에 기존신규 단지도 상승세아파트 분양가 3.3㎡당 1400만원..강북 매맷값 수준개발호재로 인한 땅값 상승..제2공항 부지 10배 급등"외국자본 거품 우려..묻지마 투자 자제"
◇땅값도 고공행진..외국자본 유입 버블 유의해야
땅값 상승세도 멈출줄 모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제주도 땅값 상승률은 지난 2011년 0.91%에서 지난해 7.56%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1.16%에서 2.4%로 상승한 전국 상승률보다 월등히 높다. 또 올해 7월까지 제주도의 누적 땅값 상승률은 6.12%로 전국(1.49%)의 4배가 넘는다. 지난해 발표된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주변(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난산·수산·신산·온평리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제주 땅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온평리 주민 현모(46)씨는 “살고 있는 땅이 공항부지에 포함되면서 3년 전 3.3㎡당 10만원에서 현재 10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이 일대 토지주들은 죽을 때까지 땅을 팔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다닐 정도로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외국자본 투자도 제주도 땅값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서귀포시에 조성 중인 신화역사공원(1조 9623억원)에는 외국계 기업인 홍콩의 란딩국제발전유한공사와 싱가포르 기업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 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이 투자했고, 제주헬스케어타운(1조 5214억원)도 중국의 녹지그룹이 사업비 중 1조원 정도를 조달한다. 하지만 외국 자본 유입에 따라 집값에 거품이 낄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중국인들의 자본유입, 수요 증가와 맞물려서 제주도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며 “글로벌 자본 투입이 늘수록 과잉투자로 이어지고 주택가격에 거품이 낄 수 있는 데, 훗날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 집값이 폭락할 수 있어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엄청 많이 올랐어요. 서울 강북 아파트 값에 준할 정도에요. 최근 정점을 찍은 줄 알았는데 계속 더 오를 기셉니다.”(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J부동산 관계자)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일 오후 서귀포시 표선면 있는 한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쉴새 없이 아파트 매매 문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개발사업이 가시화되자 희소성이 높아진 새 아파트뿐 아니라 기존 단지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게 현지 중개업자들의 말이다. 여기에 제2공항 부지 발표 등으로 인해 저평가돼 있던 땅값마저 고공행진을 하고 있어 제주지역 부동산 열기는 쉽게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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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부족·수요 증가로 매매 ·분양가 ‘껑충’
연초 주춤하는 듯 했던 제주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복합리조트) 등 각종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다시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현대산업개발이 2012년 제주시 노형동에 공급한 ‘노형2차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115㎡의 분양가는 3억 9000만원대였지만 지난달 2배 이상 뛴 9억원에 매매됐다. 또 이달 현재 전용 84㎡ 시세는 8억~8억 5000만원으로 분양가(기준층 3억 678만원) 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서울 강북에서 아파트 값이 비싼 마포구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 매매값이 치솟으면서 분양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13년 745만원에서 지난해 843만원으로 상승한 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921만원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7월 기준 분양가는 1213만원으로 지난해 7월(873만원)보다 340만원 뛰었다. 새 아파트는 없어서 못팔 정도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제주시 월평동에 짓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 그린’ 아파트(759가구)를 지난 5월 3.3㎡당 869만원에 분양해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218대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제주도 부동산시장 열기를 대변했다. 이 열기를 등에 업고 한진중공업은 이달 말 제주시 도남동에서 ‘제주해모로리치힐’아파트(426가구)를 3.3㎡당 1400만원대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서울 강북 아파트 매매가(3.3㎡당 1437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제주도 아파트 값이 상승하는 첫 번째 요인은 용지가 부족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개척부동산 강동학 대표는 “공동주택을 지을 부지가 턱없이 부족해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며 “제2·3종 일반지역으로 지정이 돼야 중·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지만 시내 해당 지역은 이미 기존 단지들이 들어서 있고 제1종 일반지역을 개발한다해도 빌라나 단독주택 단지만 공급할 수 있어 아파트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광산업 발달과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및 다음카카오 본사 이전 등으로 인해 유입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아파트값 상승의 요인이다. 수요는 늘고 있는 데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제주도 순유입인구는 2011년 2343명에서 2013년 7823명, 2015년 1만 4257명까지 늘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인 제주특별자치도는 임대주택을 늘려 집값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2025년까지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2만 가구)을 비롯한 10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연초 주춤하는 듯 했던 제주도 부동산 시장 열기가 영어교육도시, 신화역사공원(복합리조트) 등 각종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다시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현대산업개발이 2012년 제주시 노형동에 공급한 ‘노형2차 아이파크’ 아파트 전용면적 115㎡의 분양가는 3억 9000만원대였지만 지난달 2배 이상 뛴 9억원에 매매됐다. 또 이달 현재 전용 84㎡ 시세는 8억~8억 5000만원으로 분양가(기준층 3억 678만원) 대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서울 강북에서 아파트 값이 비싼 마포구 수준이다.
기존 아파트 매매값이 치솟으면서 분양가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제주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2013년 745만원에서 지난해 843만원으로 상승한 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921만원을 기록했다. 월별로 보면 지난 7월 기준 분양가는 1213만원으로 지난해 7월(873만원)보다 340만원 뛰었다. 새 아파트는 없어서 못팔 정도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제주시 월평동에 짓는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꿈에 그린’ 아파트(759가구)를 지난 5월 3.3㎡당 869만원에 분양해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218대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해 제주도 부동산시장 열기를 대변했다. 이 열기를 등에 업고 한진중공업은 이달 말 제주시 도남동에서 ‘제주해모로리치힐’아파트(426가구)를 3.3㎡당 1400만원대에 분양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서울 강북 아파트 매매가(3.3㎡당 1437만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제주도 아파트 값이 상승하는 첫 번째 요인은 용지가 부족한 지리적 특성 때문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얘기다. 제주시 연동에 있는 개척부동산 강동학 대표는 “공동주택을 지을 부지가 턱없이 부족해 아파트 분양가가 오르고 있다”며 “제2·3종 일반지역으로 지정이 돼야 중·고층 아파트를 지을 수 있지만 시내 해당 지역은 이미 기존 단지들이 들어서 있고 제1종 일반지역을 개발한다해도 빌라나 단독주택 단지만 공급할 수 있어 아파트값이 비싸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관광산업 발달과 첨단과학기술단지 조성 및 다음카카오 본사 이전 등으로 인해 유입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것도 아파트값 상승의 요인이다. 수요는 늘고 있는 데 공급이 뒷받침되지 않아서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따르면 제주도 순유입인구는 2011년 2343명에서 2013년 7823명, 2015년 1만 4257명까지 늘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인 제주특별자치도는 임대주택을 늘려 집값 안정을 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도 관계자는 “2025년까지 행복주택 등 임대주택(2만 가구)을 비롯한 10만 가구 규모의 주택 공급 계획을 차질없이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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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값도 고공행진..외국자본 유입 버블 유의해야
땅값 상승세도 멈출줄 모르고 있다.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제주도 땅값 상승률은 지난 2011년 0.91%에서 지난해 7.56%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1.16%에서 2.4%로 상승한 전국 상승률보다 월등히 높다. 또 올해 7월까지 제주도의 누적 땅값 상승률은 6.12%로 전국(1.49%)의 4배가 넘는다. 지난해 발표된 제주 제2공항 후보지 주변(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난산·수산·신산·온평리 등)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제주 땅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온평리 주민 현모(46)씨는 “살고 있는 땅이 공항부지에 포함되면서 3년 전 3.3㎡당 10만원에서 현재 100만원까지 치솟았다”며 “이 일대 토지주들은 죽을 때까지 땅을 팔지 않겠다고 얘기하고 다닐 정도로 지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외국자본 투자도 제주도 땅값 상승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서귀포시에 조성 중인 신화역사공원(1조 9623억원)에는 외국계 기업인 홍콩의 란딩국제발전유한공사와 싱가포르 기업 겐팅 싱가포르의 합작 법인인 람정제주개발이 투자했고, 제주헬스케어타운(1조 5214억원)도 중국의 녹지그룹이 사업비 중 1조원 정도를 조달한다. 하지만 외국 자본 유입에 따라 집값에 거품이 낄 수 있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중국인들의 자본유입, 수요 증가와 맞물려서 제주도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며 “글로벌 자본 투입이 늘수록 과잉투자로 이어지고 주택가격에 거품이 낄 수 있는 데, 훗날 외국 자본이 빠져나가면 집값이 폭락할 수 있어 무분별한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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