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기획..'만화방의 진화'④] 도심 속 짧은 휴가 즐길 만화방 Best

[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늑하고 깨끗하다. 만화책만 없었으면 일반 카페로 착각할 정도다. 쾌쾌한 냄새도 없고 독립적인 공간에서 만화를 볼 수도 있다. 커피에 맥주,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서울시내 점점 수를 늘려가고 있는 만화방들 가운데에서 손쉽게 들려볼 수 있는 만화방을 추천하고자 한다.

◇ 침대있는 만화방 ‘딩굴딩굴 알타미라’

홍대입구 역과 가까운 ‘딩굴딩굴 알타미라’는 들어가자마자 벽면을 둘러싸고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만화책에 놀란다. 입구에서 봤을 땐 어렸을 때의 추억이 담긴 만화방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숨어있는 공간들을 찾는 재미가 있다.

‘딩굴딩굴’이라는 가게 이름처럼 진짜 뒹굴거리면서 만화를 읽은 공간이 숨어있다. 동굴처럼 생긴 작은 방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천으로 입구를 닫아주면 완벽한 나만의 공간이 된다.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딱 좋은 공간이다. 심지어 책장 밑에 숨은 공간에 침대까지 마련된 작은 방이 준비되어 있다. 이외에도 푹신푹신한 소파와 방석이 곳곳에 배치돼 편안하게 만화를 읽을 수 있다.

이용시간은 11시부터 24시까지, 한 시간에 3000원, 종일권은 15000원이다. 만화방 안쪽엔 매점이 준비되어 있다. 명란버터밥, 새우볶음밥 등 만화방에서 한끼 식사가 가능하며 과자 및 커피도 마실 수 있다.

◇ 만화엔 맥주 ‘연남동 만화왕

연남동 동진시장 가까이에 위치한 ‘연남동 만화왕’의 가장 큰 메리트는 맥주가 아닐까. 시원한 맥주 한 병에 만화를 안주로 삼으면 그만큼 편안할 수가 없다. 맥주의 종류도 다양하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맥주 안주도 준비되어 있다. 맥주가 메인인 만화방답게 맥주가 포함된 세트메뉴도 준비됐다.

2인이 마주보는 게 아니라 나란히 앉아서 만화책을 읽을 수 있게 한 좌석 구성도 마음에 든다. 1시간 이용료가 2400원으로 다른 만화방에 비해서 저렴한 편이다. 다만 만화에 집중한 사이에 갑자기 고양이가 등장할 수도 있으니 놀라지 말 것. 평일 오후 1시부터 오픈하며 주말엔 탄력적으로 운영된다. 종일권은 1만원으로 저렴하다.

◇ 진짜 섬 같은 공간 ‘섬

많은 만화방과 만화 카페가 홍대 일대에 즐비된 가운데 가로수길에도 만화방이 생겼다. ‘섬’은 만화방이라는 이름보단 만화 카페가 더 어울리는 곳이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자마자 파랗고 하얀 공간이 청량감을 느끼게 한다. ‘섬’이라는 이름에 딱 맞는 인테리어다.

탁 트인 공간 중간중간에 푹신한 1인용 소파가 놓여있어 편안하게 앉아서 책을 읽을 수 있다. 벽면으론 공간이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내부가 생각보다 크다. 그래서 만화책을 읽다가 잠시 취침을 해도 눈치가 보이지 않는다. 독서실 같은 벽면 책상이나 그네 의자 등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다양하다. 번잡한 가로수길 한 가운데서 잠시 휴식이 필요하다면 들릴만한 곳이다. 음료수와 세트로 묶인 종일권은 1만8000원이다.

사진=청춘문화싸롱 페이스북

◇ ‘청춘문화싸롱’

홍대입구역 근처에 있는 ‘청춘문화싸롱’, 전체적인 인테리어가 젊은층을 겨냥했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세련됐다. 그리고 곳곳에 붙여있는 안내문구나 설명도 톡톡 튀고 아이디어가 느껴질 정도다. 휴지통에도 ‘1호기’ ‘2호기’라는 이름을 붙여놓으며 아기자기하게 꾸며놨다.

2층 침대식으로 구성된 공간은 연인들이 데이트하기 좋은 공간이다. 콘센트도 준비되어 있어 핸드폰 충전에도 용이하다. 계단식으로 올라가면 푹신한 소파가 준비되어 있는데 창밖을 바라보며 만화를 읽을 수 있다. 전면 통유리로 된 공간이라서 자연광이 들어온다. 기회가 된다면 발코니에 나가는 것도 추천한다.

한쪽 벽면에 스크린이 있어 영화가 상영되기도 하며 무엇보다 만화를 보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이 다양하다. 메뉴판이 가득 메워질 정도다. 만화방이지만 만화책 외의 책들도 함께 준비되어 있고 간간히 공연도 진행되는 복합적인 문화공간이다. 종일권은 1만5000원이지만 공휴일엔 이용이 불가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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