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 '2억원대 아파트' 전세 구하기
[머니투데이 송학주 기자]
서울 곳곳에서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등 갈수록 전세난이 심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3억6000만원에 이르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을 맞아 1억~2억원대 전세 찾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2억원대 대단지 아파트 전셋집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16일 머니투데이가 부동산114에 의뢰해 서울 소재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를 분석한 결과, 총 52곳 2만1095가구 평균 전세금이 2억원대였다. 4인 가구가 불편함없이 살 수 있는 전용면적 60㎡ 이하 가구를 대상으로 했다.
2억원대 전세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노원구(13곳)로 조사됐다. 공릉동 '풍림' 59㎡(2억9500만원)을 비롯해 상계·중계·하계·월계동 일대 아파트가 많았다. 지은지 20~30년이 지난 주공아파트가 대부분으로, 평균 전세금은 2억원 초반대다.
저렴하다고 거주여건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노원구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하나같이 중랑천을 끼고 있어 주변 환경이 좋은데다 서울 지하철 1·4·7호선을 지근거리에서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강북에서 학군이 좋기로 소문난 곳도 노원구 중계동 일대다.
낡은 아파트 단지가 마음에 걸린다면 2000년대 입주한 단지들이 그나마 사정은 나은 편이다.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우디안2단지' 59㎡의 평균 전세금은 2억1500만원으로 2013년 입주한 새 아파트다. 같은 동 '데시앙' 60㎡도 2010년에 준공된데다 전세 시세가 2억85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성북구 정릉동 '정릉풍림아이원' 59㎡(2003년)의 평균 전셋값은 2억4500만원이다. 정릉동은 북한산을 바로 등지고 있어 주변 환경이 좋다. 단지 인근으로 초·중·고교와 대일외고 등이 위치해 있다.
정릉동 J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고지대에 위치해 입주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만 살기에 불편함이 없다"며 "2억원대로 전세를 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라 신혼부부 등 문의가 많다"고 귀띔했다.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한 '성산시영' 50㎡의 평균 전세금은 2억4500만원. 1986년 준공돼 다소 오래됐지만 3710가구의 대단지로 주변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 50㎡ 주택형도 1330가구에 달해 전세물건도 많은 편이다.
더 저렴한 전셋집을 찾는다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들이 있다. 재건축 추진 단지들은 언제 집을 비워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전셋값이 1억원 이하인 곳도 많다.
송학주 기자 hakj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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