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치]'마약·밀수·폭행'..부호의 전용기에선 무슨일이?
[헤럴드경제=슈퍼리치팀 민상식ㆍ윤현종 기자] 개인 전용기를 보유하려면 어느 정도의 자산을 갖고 있어야 할까?
전세계 부호 전문사이트 넷워스닷컴이 분류한 부(富)의 기준에 따르면 3000만달러(330억원) 이상의 자산가라면 전용기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 전용기를 보유하고 있는 억만장자들의 평균 자산은 2조원에 육박한다.
자산컨설팅업체 웰스엑스(Wealth-X)에 따르면 전용기를 소유한 글로벌 부호들의 평균 모습은 63.6세의 남성이다. 이들은 주로 금융업에 종사하는 자수성가 부호로 평균 자산은 1조8500억원 정도이며, 한 대당 1640만달러(180억원)짜리 전용기를 평균 1.3대 보유하고 있다.
억만장자들이 전용기를 애용하는 이유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용기는 일반 항공사들이 운영하는 정기선과 다르게 운항허가가 비교적 간단해 당장 오늘이라도 출발할 수 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공항에도 이착륙이 가능한 데다 전용 터미널을 이용해 통관과 검색시간도 짧다.
기내에서는 회의나 업무까지 할 수 있다. 하늘 위 완벽한 밀실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특성상 전용기를 이용한 부호들의 범죄도 증가 추세다.
최근 자신의 전용기에서 일하는 한국인 여성 승무원을 성폭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중국계 대기업 금성그룹 회장인 왕모(57) 씨가 대표적이다.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중국인 왕 씨는 올해 2~3월께 자신의 전용기 승무원 겸 비서로 근무하는 20대 여성 2명을 성폭행ㆍ성추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전용기를 이용해 한국 등을 자주 오가는 왕 씨는 현재 중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금성그룹은 설립 20년이 갓 넘은 기업이지만, ‘중국의 이케아’라 불리며 급성장 중이다.
금성그룹은 마카오 과학기술대학교를 나온 왕 씨가 1993년 장쑤성 난징에서 작은 소매점을 세우면서 시작된 유통ㆍ투자 기업이다.
현재 전국 15개 중요 도시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 자산은 220억위안(약 4조원), 직원수는 2만명 수준이다. 건축재료와 가구유통, 백화점, 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왕 씨의 자산도 4억달러로 뛰었다.
금성그룹은 지난해 국내에 한국 지사를 세웠으며, 국내 의류기업 쌍방울과 손잡고 제주도에 대규모 휴양시설 설립을 추진해왔다.
금성그룹의 한국법인 대표는 왕 씨의 딸 A 씨가 맡고 있다. A 씨는 영국에서 학교를 마친 후 글로벌 기업 등을 거친 엘리트로 2014년 금성그룹의 최고투자책임자(CIO)로 영입돼 한국과 중국을 자주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영국 버밍엄 시티대학교 등을 나와 글로벌 컨설팅사 딜로이트의 컨설턴트, 애스톤경영대학원 교수 등을 지냈다.
전용기의 또다른 큰 골칫거리는 마약류 등의 밀수에 쉽게 이용된다는 점이다. 실제 석유부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가 전용기에 마약을 실으려다 적발되기도 했다.
사우디 왕자인 압델 모흐센 빈 왈리드 빈 압둘아지즈(Abdel Mohsen Bin Walid Bin Abdulaziz)는 지난해 10월 레바논의 국제공항에서 자신의 전용기에 암페타민이 함유된 최음제의 일종인 ‘캡타곤’과 코카인 등 마약류 2톤(t) 가량을 몰래 실으려다 적발돼 압수된 바 있다. 당시 왕자와 다른 일행 4명은 마약 밀반출 혐의로 레바논에서 구금됐다.
캡타곤은 5년째 내전에 휩싸인 시리아 내 무장대원들이 널리 사용하는 마약류로 알려져 있다.
이번 마약 밀수 문제를 일으킨 압델 왕자는 사우디를 건국한 고(故) 압둘아지즈 초대 국왕의 손자이다. 압둘아지즈 전 국왕은 부인이 20명이 넘고 자녀가 약 100명에 달한다.
팝스타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ㆍ22)는 전용기에서 마리화나를 흡연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저스틴은 2014년 자신의 아버지와 지인 10명이 탄 전용기에서 마리화나를 흡연했다. 당시 조종사와 승무원들은 연기에 중독되지 않기 위해 산소 마스크까지 써야 했다.
특히 저스틴은 술에 취해 자신의 전용기에서 일하는 여성 승무원에게 심한 욕설까지 퍼부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큰 논란에 휩싸였다.
저스틴이 보유한 전용기는 6500만달러짜리 걸프스트림(Gulfstream)의 최신예 기종 G650이다. 미국 방위산업체 제너럴 다이내믹스가 소유ㆍ운영하고 있는 걸프스트림은 비즈니스 항공기 시장 1위 업체다. 저스틴의 자산은 2억달러로 평가된다.
마약 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를 순방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수행원들이 상아를 전용기에 싣고 돌아왔다는 폭로도 있었다.
2014년 영국 환경운동단체 ‘환경조사국’(EIA)은 시진핑 주석을 수행해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공식방문한 수행원들이 전용기를 이용해 대량의 상아를 밀수했다고 주장했다.
EI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3월 시 주석이 탄자니아를 방문했을 때 중국인들이 수천 킬로그램(㎏)의 상아를 구입했고 이 중 일부를 주석 전용기에 실리는 외교행낭을 통해 중국으로 보냈다. 중국 외교부는 당시 논란이 커지자 즉각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엄밀히 따지면 중국 국가주석의 전용기는 전세기이다. 시진핑 주석은 각국 순방때 중국국제항공(에어 차이나)의 보잉747 전세기를 이용한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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