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는 다르네"..지방부동산 침체속 '차별화'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꾸준한 상승세로 분양가 대비 최대 1억원 올라…"입주물량 몰려 소폭 조정에도 안정세"]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울산, 전주, 나주, 대구 일대 혁신도시들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지역 혁신도시 내에서도 아파트 단지 혹은 평형별 온도 차는 있지만 대체로 꾸준히 상승하거나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기관 이전으로 인구가 늘고 아파트 입주가 잇따르면서 주거환경이 빠르게 개선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전주혁신도시, 울산우정혁신도시 등은 도시가 조성되고 아파트 입주가 시작된 후 현재까지 매매가가 꾸준한 상승세다.
2013년 2월에 입주를 시작한 전북혁신우미린1단지 680가구는 지난 9일 기준 전용면적 84㎡의 시세가 최소 2억7000만에 형성돼 있다. 입지가 좋은 단지 동일 평형의 경우 호가가 2억9000만~2억9500만원 수준이다.
최대 3억원까지 거래됐던 단지는 최근 혁신도시 내 신규물량 입주가 잇따르면서 1000만~2000만원 내렸다. 하지만 분양가가 2억1000만원선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폭 오른 상태에서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같은 해 12월부터 입주한 전북혁신호반베르디움 단지도 매매 호가가 전용면적 84㎡은 2억7000만~3억1500만원, 101㎡은 2억7400만~3억7300만원에 형성돼 있다. 전주 시내 전체 아파트값이 최근 1년내 3.3㎡당 평균 558만원선에 머물러 있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혁신도시 내 A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혁신도시 신규물량 공급이 줄을 잇다 보니 가격이 주춤한 경향이 있지만 급매가 나오거나 조정폭이 큰 건 아니다"며 "일시적인 입주물량 소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울산우정혁신도시가 있는 중구도 최근 조선업 침체로 울산 전체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도 아파트값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중구는 3.3㎡당 평균 매매가가 지난해 3월말 732.6만원에서 12월말 798.6만원, 올 6월말 801.9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울산의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주력 업종이 불황을 겪고 있어 수요에 타격을 입은 것은 맞지만 혁신도시는 공공기관을 끼고 있어 실수요가 받쳐주는 편"이라며 "조성된 지 꽤 됐기 때문에 많이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고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혁신도시가 있는 진주, 대구 동구 등도 경남·북 등 인근 지역의 침체와 달리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혁신도시는 구도심을 대체하는 수요와 공공기관 이전 수요가 맞물려 침체된 지방에서 그나마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며 "일부 주거환경이 느리게 갖춰지고 있는 곳을 '유령도시'로 부르긴 하지만 단지가 계속 공급되면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문제"라고 말했다.
신희은 기자 gorg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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