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진설계 안된 우리집..피해 줄여주는 건축자재는?

신아름 기자 2016. 9. 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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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5.8 최강 지진]"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고강도 석고보드, 내진용 바닥재 시공 필수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경주 5.8 최강 지진]"한반도, 지진 안전지대 아니다"…고강도 석고보드, 내진용 바닥재 시공 필수]

경북 경주에서 한반도 지진 관측 사상 최대 규모인 5.8의 강진이 발생, 더 이상 한반도도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지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건축용 내진자재도 재삼 주목을 받고 있다. 강화된 건축기준에 따라 내진설계가 의무화된 신축 건물과 달리 기존에 지어진 건물들은 지진 발생시 피해규모가 더욱 클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써 건축자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합 건축자재 기업 KCC는 지진이 발생해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고강도 석고보드 제품과 천장재 시공법을 선보이고 있다. '하드윈'과 '티(T)바' 공법이 대표적이다.

하드윈은 일반 석고보드 대비 1.3배 높은 휨 강도를 갖고 있어 외부 충격에 의한 벽체 파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높은 강도가 요구되는 계단 등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병원 등 무거운 물체의 이동이 특히 잦은 상업 시설에서 지진 발생에 따른 피해를 줄여주는 데 효과적인 제품으로 알려졌다.

KCC의 T바 공법은 알파벳 'T'자 모양으로 경량철골을 설치한 뒤 그 위에 암면흡음 텍스를 얹어 시공하는 건축시공법으로 지진에 의한 건물 붕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한국유에스지보랄이 선보인 시트락석고보드 역시 내진피해를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내구성이 떨어지는 일반 석고보드를 천장에 시공하면 가운데 부분이 아래로 휘어지는 처짐현상이 발생해 외부 충격 시 쉽게 무너지지만 시트락석고보드는 기존 석고보드에 비해 10%가량 가볍고 내구성이 높아 충격에 버티는 힘이 뛰어나다.

동화기업의 '탑 플로어'는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내진용 바닥재다. 건식 바닥 시스템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방쿄 플로어와 손잡고 동화기업이 국내에서 선보인 제품으로 매일 100회씩 밟아도 54년 이상 유지되는 내구성을 지녔으며 진도 5.0의 지진을 견딜 정도로 하부 충격과 좌우 흔들림에 강한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내진성능이 강화된 건축자재에 대한 수요는 이번 지진발생을 계기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지진 발생수가 빈번해지면서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실제 기상청에 따르면 국내 지진 발생빈도는 2000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지난해의 경우 지진 관측 이래 최다인 93회가 발생했다. 올 들어서도 진도 2이상의 지진이 52회 발생, 예년의 1.3배를 기록했다. 진도 2규모의 지진은 누구나 지진이라고 느낄 수 있는 정도의 진동이 있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지어진 신규 건물들에는 강화된 내진설계 기준이 적용돼 그나마 안심할 수 있지만 관련 기준 적용을 받지 못한 채 이전에 지어진 구식건물들은 지진 발생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건축자재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지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관련 문의와 시공사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신아름 기자 peu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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