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中 부동산시장, 본격 하락세 전망"

유자비 2016. 9.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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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 정점 분양주택 신규 착공면적 판매면적 판매액 하락세 전환"

【서울=뉴시스】유자비 기자 =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중국 부동산시장의 리스크 점검'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올해 4월을 정점으로 분양주택의 신규 착공면적, 판매면적, 판매액이 모두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중·소도시인 3~4선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난 가격하락 추세가 올해 말 대도시인 1~2선 지역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국가통계국이 지난 7월 중국 70개 도시를 대상으로 진행한 신규분양주택 가격 조사에 따르면 지난 4월보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도시는 65곳에서 51곳으로 14곳 줄었다.

반면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도시는 5곳에서 16곳으로 11곳 이상 늘어 하락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한경연은 분석했다.

서창배 부경대 교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하락 주기는 비교적 짧은 편으로 올해 말부터 하락 주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부터 올해 7월까지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기존 주택 월별 매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중국 부동산시장의 상승·하락 주기는 2.5~3.5년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부동산 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1~2선 도시는 과열 현상에 따른 부동산 가격 버블이 존재하고, 3~4선 도시는 미분양 주택 증가로 인한 투자 버블이 형성되는 등 지역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한경연은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창배 교수는 "1~2선 도시들의 경우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단기적인 위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3~4선 도시들은 미분양 주택이 늘고 있어 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3~4선 도시의 경우 미분양 주택이 증가하면서 실제 거주자가 없는 유령 도시가 생겨나고 있어 지방정부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 교수는 "중국 정부의 부동산정책도 당분간 1~2선 도시는 가격안정을 위한 규제책을, 3~4선 도시는 수요 확대를 위한 완화책을 강화하는 양극화된 정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인 국내 기업은 1~2선 도시와 3~4선 도시를 구분해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창배 교수는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나라 기업은 부동산 시장 침체 가능성과 이에 따른 소비 시장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중국의 고속철도 건설로 1~2선 도시와 3~4선 도시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현상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소비 시장으로 급부상 중인 중서부 내륙지역의 2선 도시 소비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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