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보상운동 기록 집약한 '대동보' 창간호 발견

박태우 기자 2016. 9. 1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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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구한말 일본에 진 빚을 갚기 위해 전국으로 번진 국채보상운동의 진행 상황을 기록한 잡지가 대구에서 처음으로 발견됐다.

대구의 문화예술종합경매회사인 한옥션은 11일 국채보상운동의 취지 및 전개과정 등이 담긴 ‘대동보(大同報)’ 창간호(1907년 5월·사진)를 발견해 공개했다. 발행 시점은 1907년 2월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이 전국으로 점차 확산되던 무렵이다.

72쪽으로 구성된 창간호(가로 15㎝·세로 23.5㎝)에는 부산, 인천, 광주 등에서 활동한 국채보상운동 참여단체들의 취지서가 기록돼 있다. 의연금 납부자 명단과 금액, 당시 신문에 보도된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사 등도 소개돼 있다. 또 당시까지 모은 의연금 총액이 1309원89전5리로 적혀 있다. ‘대동보’는 당시 대구에서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했던 광문사 김광제 사장(1866~1920) 등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국 계몽지로 평가받던 ‘대동보’는 1908년 1월호를 발행하고 종간했다.

1907년 일본에 진 빚 1300만원(현재 가치 3300억원 상당)을 갚아 주권을 되찾자는 취지로 대구에서 시작된 국채보상운동은 빈부귀천을 떠나 많은 국민이 동참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김경남 경북대 사학과 교수는 “‘대동보’는 국채보상운동 초기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중요한 잡지”라며 “이를 계기로 국채보상운동의 의미가 재조명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tae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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