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24] 전 세계 집값 들썩.."그냥 주차장에서 잡니다"

조지현 2016. 9. 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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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수영 앵커 >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집값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집값이 너무 부담돼서 그냥 차안에서 생활하는 가족들도 있다고 합니다. 조지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뉴질랜드가 그렇게 집값이 많이 올랐다고요?



○ 조지현 기자> 뉴질랜드의 최대도시 오클랜드의 평균 주택 가격은 우리돈 8억원이 넘는데요. 9년 전인 2007년보다 85% 넘게 오른 겁니다.



최근 오클랜드 지역의 집값이 급등하면서 차고에 사는 사람들도 늘고 있습니다. 6명의 자녀와 함께 친구 집 차고에서 지낸다는 한 여성은 난방도 되지 않고 습기가 차서 아이들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그런 차고도 보통 한 주에 200~300뉴질랜드 달러, 우리돈 20만원 가량을 내야됩니다.

한 대학이 조사해봤더니 4만 명 이상이 이런 차고에 살거나 길거리를 전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차고의 집값조차 감당하기 힘든 사람들은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차 안에서 생활합니다. 3살, 5살 두 아이와 함께 비좁은 차안에서 생활하는 여성도 있는데요. 가족들에게는 차에서 생활한다고 말하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직장이 있어도 집세가 매주 40만원에 달하다보니 주택에서 살 수 없는 겁니다.

집값이 치솟으면서 뉴질랜드 저소득 가구의 4분의 1은 소득의 절반이상을 주거비에 쓰고 있습니다.

■ 윤수영 앵커 >집값이 왜 이렇게 가파르게 오른 건가요?

○ 조지현 기자> 오클랜드는 뉴질랜드 인구 3분의 1이 살고 있을 정도로 인구가 많은데요. 거기다 이민자까지 늘면서 주택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뉴질랜드 정부는 오클랜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하면 최대 5천 뉴질랜드 달러, 우리돈 412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국인들도 집값 상승에 한몫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오클랜드에 있는 전체 주택 중에서 40%가 중국식 성씨를 가진 사람이 보유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었습니다. 실제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주택을 구매한 외국인의 60%가 중국인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 윤수영 앵커 >집값이 이렇게 비싼 건 뉴질랜드만의 일은 아니죠?


○ 조지현 기자> 지난해 캐나다에서는 이런 해시태그가 유행이었습니다. #Don’t have 1 million. 백만장자가 아니라는 건데요. 캐나다 밴쿠버의 집값이 평균 백오십만 캐나다 달러에 달하다보니 밴쿠버의 모든 주택소유자들은 통계상 백만장자인데요. 자신들은 이런 비싼 집을 살 수 없다며 항의하는 의미로 이런 해시태그를 달았던 겁니다.



실제 이 집은 2001년 23만 5천달러였는데 지난해에는 117만 5천달러로 올랐습니다. 5배 가량 오른 겁니다.

■ 윤수영 앵커 > 무서울 정도네요, 런던도 집값이 비싸기로 유명하잖아요?

○ 조지현 기자> 네, 영국에서는 너무 비싼 집값 탓에 특히 청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취업을 하고도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경우가 많습니다. 런던 집값이 너무 비싸니까 교외의 부모님 집에서 살면서 4~5시간씩 걸려서 출퇴근 하기도 합니다. 런던에 살 경우 방 한칸 빌리는 데도 수백 파운드가 들어서 한달 소득의 절반 가량을 집값으로 내기도 합니다.

■ 윤수영 앵커 > 전 세계적으로 왜 이렇게 집값이 오른거죠?



○ 조지현 기자>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인 저금리 기조와 관련이 있는데요.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스웨덴이나 덴마크, 0%대인 노르웨이와 영국 등도 최근 1년간 집값이 10%이상 가파르게 올랐고요. 금리가 0%대인 캐나다의 집값 상승률도 30%를 넘겼습니다.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금리를 내렸더니 너도나도 돈을 빌려 집을 사서 집값이 뛰고 있는 겁니다.

조지현기자 (cho200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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