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아닌 大勢" PEF 큰손들 모인다

한우람,김효혜 2016. 9. 8.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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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 다음달 13일 호텔신라서작년 亞太 투자 138조원..수익률도 12%로 상승세

◆ 레이더M ◆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모투자펀드(PEF)의 기업 인수·합병(M&A) 및 지분거래액이 100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태 지역 기관투자가들이 대체투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서는 PEF 등 대체투자가 더 이상 전통 자산의 '대체'가 아닌 '대세'가 됐다는 얘기다.

매일경제 레이더M은 이처럼 새로운 투자 주류로 떠오른 대체투자 이슈를 깊이 있게 논의하기 위해 주한유럽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다음달 13일 호텔신라에서 글로벌대체투자콘퍼런스(GAII 2016)를 개최한다. 올해 GAII 2016은 제17회 세계지식포럼 핵심 트랙 중 하나로 편입해 진행한다.

8일 글로벌 컨설팅사 베인앤드컴퍼니에 따르면 지난해 아·태 지역에서 이뤄진 PEF 관련 거래액은 총 1250억달러(137조5000억원)로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M&A를 목적으로 하는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거래와 지분투자 등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PEF 거래액은 2013년까지 다소 성장세가 주춤했으나 최근 3년 새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013년 510억달러(56조1000억원)였던 PEF 거래액은 2014년 870억달러(95조7000억원)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고, 2015년에는 1250억달러(137조5000억원)로 또다시 44% 성장했다. 중국 한국 등 아·태 지역 내 PEF들의 투자가 유난히 활발했기 때문이다.

PEF 투자 활성화는 기관투자가들의 꾸준한 PEF 출자 확대에서 출발했다. 전 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은 유례없는 초저금리 시대와 저성장 국면을 맞아 보다 높은 수익률을 좇아 대체투자로 눈을 돌렸다. 전통 자산인 주식과 채권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에 비해 PEF 등 대체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실제 PEF 투자를 통한 수익률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아·태 지역 출자자(LP) 입장에서는 투자수익이 투자액보다 커지는 순증 현금흐름이 2014년에 이어 2015년까지 2년째 지속됐다. 베인앤드컴퍼니는 아·태 지역 PEF 내부수익률(IRR)이 2013년 9.7%, 2014년 11%, 2015년 상반기 12%로 꾸준히 상승해 왔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기류에 따라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PEF를 포함한 대체투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최대 기관투자가인 국민연금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이 2015년 10.7%를 기록해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국민연금은 2021년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0%대로 유지하되, 점차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도 2015년 대체투자 비중이 각각 16%, 15.7%로 향후 지속적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PEF 출자 및 투자도 따라 증가하고 있다. 국내 PEF 출자 약정액은 지난해 처음으로 60조원을 넘어서 PEF 제도가 도입된 지 12년 만에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PEF 투자는 더 이상 '대체' 투자가 아닌 '대세' 투자로 자리 잡았다는 게 시장의 주된 시각이다.

하지만 국내 PEF는 여전히 다양한 한계점에 부딪혀 급속히 불어나는 외형에 비해 내실은 비어 있다는 지적이 많다. 깊어지는 불황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PEF들은 낮은 투자 소진율에 고심하고 있으며, 투자금 회수(EXIT)도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인수금융 부도 등의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매일경제 레이더M은 이 같은 업계 고민을 반영해 GAII 2016에서 북유럽 최대 대기업집단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 소유 PEF인 EQT파트너스의 토마스 폰 고흐 회장을 비롯한 패널이 참석한 가운데 '진화하는 PEF 투자전략'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한다. 이 밖에 대체투자 부문별로 '브렉시트 이후 유럽 부동산 시장, 위기냐 기회냐' '저금리 시대 기관투자가 포트폴리오 배분 전략' '투자 신대륙 실물자산을 찾아라' 등 다양한 주제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베인앤드컴퍼니는 ▲세컨더리 딜 성사 어려움, ▲부족한 투자금회수(EXIT) 여건, ▲상대적으로 짧은 투자연한과 충분치 않은 성과 보수 등을 국내 PEF 성장 저해 요소로 꼽으며 이를 위해 시장 여건 및 제도 등이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원표 베인앤드컴퍼니 PEF담당 파트너는 “한정된 거래에 PEF들이 너도나도 뛰어들다보니 경쟁이 심화되고 투자시 가치산정도 낮지 않아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하다”며 “PEF가 이를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포트폴리오 회사의 성과 개선이니 이를 위한 전문성 및 반복가능한 성공공식을 내부에 확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파트너는 이어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전반적인 투자수익률을 높여야 LP들이 PEF에 대한 자산배분을 더 늘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우람 기자 /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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