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동탄 '헛바퀴'만 굴리는 트램사업

김진호 2016. 9. 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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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땐 대대적으로 홍보, 준공 2021년으로 늦춰져동탄은 타당성조사도 안돼.. 건설사 과대 홍보 도마에

분양땐 대대적으로 홍보, 준공 2021년으로 늦춰져
동탄은 타당성조사도 안돼.. 건설사 과대 홍보 도마에

#.2013년 9월 김문수씨(30) 가족은 당시 건설사로부터 2018년에는 '5호선 마천역~ 8호선 복정역'을 잇는 트램(노면전차)노선이 위례를 통과해 완공될 것이라는 설명을 듣고 '위례 아이파크 1차'에 분양을 신청했다. 아이파크 단지로 트램정거장이 생겨 교통이 금세 좋아질 것이라는 설명에 기대가 부풀었지만 입주한지 10개월이 넘도록 트램 소식은 감감하기만 하다. 이미 트램길의 일부는 공사가 완공됐고 나머지도 계획대로 조성되고 있지만 사업 진척이 전혀 없어서다. 김 씨는 "요즘은 건설사에 항의를 해도 준공이 2021년으로 늦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는 말만 되돌아 올뿐"이라며 "나라에서 하는 일이라 늦어진다고 답하는데 처음에 그렇게 확신하면서 홍보했던 건 대체 뭐냐"고 분을 삭이지 못했다.


신도시 내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위례.동탄 등 2기 신도시에서 예정된 트램사업이 늦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트램은 유럽형 노면전차로 신도시 내 교통망을 거미줄처럼 연결하는 사업이다. 개통 예정된 시기가 다가옴에도 사업 진행이 늦어지면서 건설사를 상대로 한 입주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위례. 동탄 트램 도입 헛말만

위례와 동탄 등 지역 부동산 업계에선 트램 도입에 대한 헛말만 오가고 있다.

위례신도시 내 K중개업소 관계자는 " 위례트램이 2021년~2024년 사이에 완공 될거라는데 한쪽에서는 지금 노선이 수익성이 낮아 개통하는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말도 들리고 있다"고 귀띔했다.

동탄2신도시 트램 조성도 더디기는 마찬가지다. 동탄역 인근 M 공인 관계자 역시 "동탄역 역세권 조성을 우선으로 하면서 트램이 차순위로 밀려났다"며 "화성시가 트램추진단을 만들고 의원들도 힘을 보태는 등 사업이 되는 것은 확실하지만 언제 추진될지는 아직 모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올 하반기까지 위례는 예정된 가구의 90%가 입주를 마치게 된다. 동탄에는 3만 여가구가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별 오피스텔과 상가 분양현장에서는 트램 관련 교통호재에 대한 호언성 발언도 계속되고 있다.

이에 한 건설사 관계자는 "트램계획이 계속 늦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양치기 소년'이 되고 있다"며 "요즘은 분양받은 사람들로부터 항의가 많아 홍보물 등에서 '트램이 계획'됐다는 수준으로만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례노선 2021년 준공 예상

광역교통망 구축사업은 미래수요예측으로 현실화까지 최소 6년에서 10년 이상까지 걸리는 것이 특징이다.

국토교통부에서 진행하는 광역교통대책 중 하나인 트램은 크게 '사업자 노선안 마련→ 평가 후 승인→제 3자공모를 통해 최종사업자를 선정→착공'의 순서로 진행된다. 최근 사업실시계획이 떨어진 신림선 경전철('서울대 입구~신림~여의도')은 사업승인 이후에도 최종사업자 선정에만 3년이 걸려 올해 착공에 이르기까지 10년이 걸린 바 있다.

위례신도시 트램의 경우 서울시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사업을 위탁해 진행 중이다. 현재는 사업자인 LH가 제안서를 제출한 민간사업자와 함께 비용편익(Benefit-Cost)사업성 분석을 마치고 기획재정부 산하 공공투자관리센터에 적격성평가를 의뢰한 상태다. BC분석에서 1이상이 나오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0.9 이상이면 광역교통대책 진행 요건기준에 충족해 적격성 평가 신청이 가능하다.

서울시 광역교통팀 조혜림 주무관은 "자체조사결과 BC분석에서 0.9초반으로 위례 트램이 성남쪽 우남역까지 노선이 추가되면서 수치가 다소 낮아졌다"며 "하지만 기재부 적격성 평가에는 균형발전 항목도 있기때문에 승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주무관은 이어 "통상 사업자 선정에 1년이 걸리고 변경사항없이 사업이 진행될시 (위례트램은) 2021년 준공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동탄은 타당성조사 진행중

동탄 트램은 위례보다 진행이 더 느리다. 사업을 맡은 경기도가 자체 용역을 통해 실시한 타당성조사 결과가 오는 11월 이후에야 나온다.

경기도 화성시 신교통광역추진 TF 조재현 주무관은 "용역 결과가 좋으면 경기도의 도시철도계획에 포함시킨 뒤 국토부승인을 받아야하는 등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시기상의 문제지 사업이 없어진다는 얘기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지금 현재 트램 관련해서 관계 기관의 실질적인 노력이 눈에 띄지 않는데 정부에서 하기로 했던 사업인만큼 언젠가 현실화 될 것"이라며 "정부도 그 사이 불편을 겪는 시민들의 고충에 눈감아선 안되고 건설사 역시 남은 분양에서 과대 홍보에 나서면 안된다"고 조언했다.

herok@fnnews.com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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