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변호인'부터 '밀정'까지 실존인물 연기하는 까닭(인터뷰③)

뉴스엔 2016. 9. 7. 06: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엔 배효주 기자]

송강호가 9월 7일 개봉한 영화 '밀정'을 통해 오랜 동지 김지운 감독과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췄다.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은 20년간 무려 4편의 작품에서 만나는 끈끈한 우정을 자랑한다. '조용한 가족'(1998) '반칙왕'(2000)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그리고 '밀정'(2016)이 그것이다.

작품마다 송강호는 특색있는 역할을 맡아 영화를 빛냈다. '반칙왕'서는 반칙 레슬러로 거듭나는 평범한 샐러리맨을 코믹하게, '놈놈놈'에서는 만주 벌판을 달리는 '이상한 놈'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러니 오랜 동지 김지운 감독의 신작에 응하지 않을 리 없다. '밀정'에서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아 항일과 친일 사이 갈팡질팡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1923년 실제로 일본 경찰과 의열단의 이중 첩자 노릇을 했던 경기도 경찰부 경부 황옥을 토대로 만든 인물이다.

▶김지운 감독과의 네 번째 호흡이다. 전작과 특별히 달라진 점은?

예나 지금이나 달라진 건 없지만, 아무래도 부담을 많이 안고 계셨던 것 같다. 제작비에 대한 부담보다는 다른 영화에 비해 이야기 자체가 주는 무게감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기술적으론 예전보다 빨리 진행됐다. 상해 등 해외 로케이션이 많았다. 이러다 보니 한 번 더 찍고 싶어도 충분히 나왔다고 생각하면 다음 장면으로 빨리 넘어가더라. 예전의 김지운 감독이 아니었다. 물론 난 좀 편했다.

▶김지운 감독이 "함께 할 때마다 한계를 뛰어넘는 배우"라고 극찬했다.

사람이 어떻게 매번 한계를 뛰어넘나. 격려 차원에서 그런 말을 해주신 것 같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밀정'이면 '밀정', '사도'면 '사도' 각각의 영화가 원하는 인물과 감정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걸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것이 가장 정답에 가까운 게 아닐까 생각한다. 관객분들께 진심이 통했다면 '저 배우가 또 다른 한계를 뛰어넘었구나' 하고 말씀해 주시지 않을까?

▶이번 작품 역시 김지운 감독 특유의 블랙코미디가 녹아 들어있다.

사실 촬영할 때나 편집할 때 '더 재밌게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 역시 절제하신 거다. 아무래도 '놈놈놈'하고는 다른 지점이 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감독님께서 연출을 아주 잘하신 것 같다. 물론 유머가 있으면 그 순간은 웃기고 재밌겠지만, 영화를 놓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밀정'이 추구해야 하는 지점하고 어긋날 수는 있으니까. 다만 정말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유머나 우스운 상황들은 적절하고 좋은 것 같았다.

▶'변호인'(2013) '사도'(2015)에 이어 또 한 번 실존 인물을 토대로 한 역할을 맡았는데.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강박을 갖고 있어서 연이어 이런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다. 그간 맡은 역할은 평소에 늘 관심을 두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택한 거지, 뭔가 다른 기준이 있어서 실존 인물이 녹아 들어간 작품을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이정출은 과연 어느 쪽의 밀정일까.

감독님께 "제가 어느 쪽 밀정인가요" 물어봤더니, 그런 의문이 드는 게 정답이라 하더라. 어느 쪽의 밀정인지 쫓아가는 서스펜스, 건강한 오해가 영화의 주제다. 이 영화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혼돈의 시대, 격란의 삶을 살았던 사람들이라는 게 정확할 것 같다.

이정출은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이게 진심인지 또는 가짜인지 그 누구도 모른다. 거짓으로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또 진심이 묻어나기도 하고. 이런 데 묘미가 있다. 그게 그 시대 상황을 관통하는 사람들의 모습인 것이다.(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뉴스엔 배효주 hyo@

‘결혼’ 서기 스몰웨딩에 안젤라 베이비 362억 호화예식 재조명양정원 “올누드로 운동할 때 가장 섹시”‘비정상회담’ 성시경 “정관수술 하기싫다, 아직 결혼도 안했는데..”[결정적장면]‘SNL8’ 이수민 상의탈의에 가슴춤까지 ‘파격’우디 앨런, 35세 연하 한국계 아내와 팔짱끼고 파리 데이트[파파라치컷]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