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사달라' 폭주..호가 3억 뛰며 사상최고
◆ 압구정 재건축 새국면 ◆
'대한민국 부촌 1번지' 압구정동의 공인중개업소들은 요즘 "압구정동 아파트를 사달라"는 문의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전국에서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압구정 재건축이 지구단위계획 틀로 바뀌고 일정이 늦춰지면 상황은 다소 유동적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6일 압구정동 인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서울시가 압구정동 재건축 정비계획변경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이후 재건축 기대 속에 매물을 찾는 이가 급격히 늘었다. 하지만 압구정 아파트 소유주들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시세가 급등했다. 압구정동 A공인 관계자는 "올 들어 구현대는 호가만 3억~4억원 이상, 신현대·한양은 2억원 이상 호가가 올랐다"며 "하반기 들어 시세가 뛰기 전에 집을 사려는 투자자들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집주인들이 호가를 높이면서 매매와 보유를 저울질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구현대로 통하는 현대5차 전용 82㎡형의 경우 호가는 18억5000만~19억원을 오간다.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매수에 나서면서 호가는 물론이고 매매가격도 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압구정 현대5차 전용 82㎡형은 2분기에 16억5000만원 선에 거래되던 것이 최근에는 17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분기(14억9000만원)에 비하면 2억6000만원이 오른 셈이다. 올 상반기 강남 재건축 열풍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가격이 변하지 않던 압구정동 일대가 서울시의 압구정 통합 재건축 정비계획 수립 준비 소식이 전해진 뒤 들썩이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압구정동 구현대3차 전용 82.5㎡형은 현재 14억2500만원 선으로 2009년 13억5000만~13억6000만원에서 최고 시세를 보인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 매겨지고 있다. 압구정 B공인 관계자는 "강남 개포지구와 서초 반포·잠원 일대에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 고공행진 중인 것을 감안하면 '원조 부자 동네'인 압구정은 3.3㎡당 5000만~60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비싸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가 휘몰아쳤던 2013년 이후에도 꿈적하지 않던 압구정 아파트들이 올 하반기 들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성급한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는 이들도 적잖다. 압구정 C공인 관계자는 "아직 현대·한양·미성 등에 조합이 설립된 단지도 없고 서울시가 어떤 식의 계획안을 내놓을지 짐작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경쟁적으로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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