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철거 압박 '평화의 소녀상' 독일에 세워진다

이정국 기자 2016. 9. 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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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시 권선동 올림픽공원에 2014년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
 
"저는 자유의 상징이자 특히 여성에 대한 폭력을 근절하자는 의미에서 수원시장의 '평화의 소녀상'건립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경기 수원시와 국제자매관계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시 디터 잘로먼(Dietor Salomon) 시장이 지난 7월 1일 수원시에 보내온 친서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일본처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지만 전쟁에 대한 반성과 사죄를 끊임없이 하는 '사죄의 모범국' 독일의 도시답게 프라이부르크시는 일본이 일으킨 제국주의 전쟁의 피해자를 기리자는 수원시의 요청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

전쟁 피해국에 대한 사죄와 반성에 인색한 일본이 지난해 말 타결한 한일위안부 협상을 계기로 서울에 있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압박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시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이 제68주년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인 오는 12월 10일 설치된다고 수원시가 오늘 밝혔습니다.

염태영 시장은 지난달 31일 잘로먼 시장과 전화통화를 통해 평화의 소녀상 설치장소와 건립 시기 등에 최종적으로 합의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프라이부르크 시내 중심부에 있는 중앙정원(슈타트가르텐)에 건립될 예정이며, 건립 시기도 평화·인권·역사의 상징인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는 의미에서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기념일에 맞추기로 했습니다.

염태영 수원시장과 피터 잘로만 독일 프라이부르크 시장.

수원시는 소녀상 건립위원회를 구성헤 수원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과 같은 모습의 소녀상을 시민 성금으로 만든 뒤 10월 초 운송식을 열고 곧바로 프라이부르크에 보낼 예정입니다.

세계적인 환경도시로 유명한 프라이부르크는 '1 국가 1 도시 자매결연' 원칙을 고수해 국내에서는 수원시하고만 자매결연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독일 서남쪽 라인강 근처에 위치한 프라이부르크는 '자유의 성(Freiburg im Breisgau)'이라는 뜻을 지닌 인구 25만명의 중소도시로, 태양광을 도시개발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세계적인 환경수도로 불리고 있습니다.

평화의 소녀상은 2011년 12월 14일 1천 회 수요 집회 때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건너편에 세워진 것을 시작으로 국내외 20여 곳에 건립됐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 설치된 적은 있지만, 유럽 내에서는 독일 프라이부르크시가 처음입니다. 

이정국 기자jungk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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