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5 대책이 띄운 기대감?..9월 분양시장 판 커진다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려 내놓은 8ㆍ25 가계부채 대책이 되레 분양시장을 띄우고 있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수요자들이 매매로 돌아서고 있어서다.

실제 대책 발표 이후 강남 3구 아파트값 상승 폭은 더 커졌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강남구는 0.19% 올라 상승 폭이 지난주보다 0.03%포인트 증가다. 서초구는 0.09%로 0.01%포인트, 송파구는 0.12%로 0.03%포인트 늘었다.

견본주택에는 발길이 이어지고 청약 경쟁률은 폭발했다.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섰던 강남 개포주공 재건축 아파트 ‘디에이치 아너힐즈’는 평균 100.6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8ㆍ25 가계부채 대책으로 집값 상승 기대감에 분양시장이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9월에는 전국에 공급되는 물량은 총 74곳, 4만5641가구다. 업계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매매로 전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진=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9월 분양시장도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형적인 가을 분양성수기로 많은 건설사들이 출사표를 던진다. 예비청약자들도 선택의 폭이 넓어져 공급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9월에는 전국 74곳에서 4만5641가구(임대 포함, 오피스텔ᆞ도시형생활주택 제외)가 공급된다. 지난달 분양실적(2만7448가구)보다 66.3%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6,399가구)과 비교하면 25.4% 늘었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마포구 망원동 망원1구역에서 주택재건축 아파트 ‘마포 한강 아이파크’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면적은 59~111㎡로 다양하며 385가구 중 202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남쪽 가까이 한강이 흘러 전망이 좋고, 지하철 9호선 망원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인천에서는 한신공영이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영종 한신더휴 스카이파크’ 분양을 준비 중이다. 전용면적 59㎡ 단일형으로 총 562가구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와 연결되는 제3연륙교(예정)가 가깝다.

경기에서는 한화건설과 대우건설이 판을 키운다. 한화건설은 김포시 풍무5지구에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59ㆍ74㎡ 중소형 위주로 총 1070가구 규모다. 2018년 개통되는 김포도시철도 풍무역(예정)이 차로 5분 거리다. 대우건설은 안산시 초지1구역, 초지상, 원곡3구역을 통합 재건축한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를 선보인다. 전용면적 48~84㎡로, 총 4030가구 중 1405가구를 일반에 공급한다. 소사~원시선 화랑역(2018년 개통예정)과 지하철 4호선 초지역, KTX 초지역(2021년 개통예정)의 역세권이다

지방에서도 열기는 이어진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울산 남구 야음동 야음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힐스테이트 수암(879가구)’을 분양한다. 345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울산미포국가산단이 차로 5분 거리로 산단근로자 등 배후수요가 풍부하다. 경북 구미시에서는 롯데건설이 도량주공1ㆍ2단지 재건축아파트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선보인다. 총 1260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일반분양분은 363가구다. 전용면적은 59~109㎡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뒤에는 6만5000㎡ 규모의 도량산림공원이 조성된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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