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미래'친환경농업] 긴꼬리투구새우·뜸부기..유기농 현장 곳곳선 희귀종 발견

2016. 8. 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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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 효과 톡톡

친환경농업의 가치는 비록 건강이나 안전성에만 머물지 않고 궁극적으로는 환경보전과 맞닿는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의 화학비료, 농약 의존도는 예상보다 높다. 점차 줄어들긴 하지만 2013년 통계에 따르면 OECD 국가 중 농약 사용량은 1위, 화학비료 사용량은 6위다. 친환경농산물 구입 이유로 우리 구매자 88.3%가 안전성을 선택한 반면, EU 구매자의 83%는 환경보전의 가치를 택했다고 한다.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본질적 접근이 아쉬운 대목이다.

때마침 친환경농업의 공익적 기능에 관련된 연구와 사례 성과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정학균 연구위원은 ‘유기농업의 비시장적 가치에 대한 경제적 평가’를 통해 생물다양성, 토양오염도, 온실가스 배출, 수질, 치유기능 등 유기농업의 비시장적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해 눈길을 끌었다. 유기농업 실천 정도에 따라 생물다양성은 28~136% 증가, 토양비옥도는 39~54% 향상, 수질은 6~20% 개선 등 유기농업의 비시장적 가치는 7022억원에서 최대 1조1270억원으로 시장적 가치(3156억원)의 2.2~3.5배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또 농촌진흥청 안민실 연구관은 ‘유기농업의 환경보전 기능 연구 추진’이라는 연구를 통해 유기농경지의 양분수지, 수질, 생물다양성 변화 측정 및 비교했다. 친환경농업의 환경보전 효과를 보여주는 매우 흥미로운 사례가 나왔다.

친환경농업 현장에서 멸종위기종인 ‘긴꼬리투구새우’ 대량 서식처가 발견됐고, 유기농 논에서 역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뜸부기’의 알과 둥지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의 친환경농업단지에서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는 ‘살아있는 화석’으로 통할 정도로 매우 희귀종인데 대량 서식지가 발견된 것은 놀라운 일이다. 2002년부터 친환경농법을 시작한 이래 3년만에 나타나기 시작해 점차 서식지가 넓어졌다고 한다. 머리에 둥그런 투구를 쓴 모양에다 꼬리는 가늘게 두 갈래로 뻗어 있는 긴꼬리투구새우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으로 환경 영향평가 지표 생물이다. 흙을 휘저어 먹이를 찾는 습성 때문에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아줘 친환경농업에 제격이다. 이 곳에서 재배된 쌀은 시중 가격보다 30~40% 이상 높은 가격을 받는다. 

[사진= 멸종위기 2급 긴꼬리투구새우(왼쪽)과 천연기념물 제446호 뜸부기.]

뜸부기 알과 둥지는 경남 남해군에 유기농 논에서 종종 발견됐다. 남해군은 주민들에게 뜸부기 알이나 둥지를 발견하면 즉시 보호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뜸부기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2급에다 천연기념물 제446호로 지정된 귀한 존재로, 남해 일대에 서식하게 된 것은 바다와 가까운 농지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결과라는 설명이다. 30여년 전 이 일대에 뜸부기가 고루 분포했으나 농약을 치고 농부들이 잡초를 제거하면서 둥지마저 없애는 바람에 자취를 감췄다가 몇해 전부터 서식하게 된 것으로 확인됐다.

뜸부기는 논에서 벼 5~6포기를 모아 둥지를 틀고 6~7월 알을 낳는데 메추리알과 크기와 모양이 비슷하고 4주 정도면 부화한다. 일부 지자체는 뜸부기 서식지를 중심으로 유기농업의 상징으로 지정하고 뜸부기 쌀을 지역 농산품 브랜드화 하고 있다. 남해군은 남해 청정의 상징인 뜸부기를 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황해창 기자/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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