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 매출 1.3조원 '증발'..신규수주 축소 '영향권'
(서울=뉴스1) 최동순 기자 = 저유가 장기화로 해외건설시장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형 건설사들의 해외 매출액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부터 지속된 해외 신규수주 축소가 매출실적에 반영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 실적 반영이 본격화될 경우 건설업계 전반의 매출규모 축소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올라 온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등 5개 건설사의 상반기 건설부문 해외사업 매출은 총 11조350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2조6282억원)와 비교해 1조2782억원 감소했다. 1년사이 10.1% 가량이 축소된 것이다.
그동안 해외사업 매출은 저가 수주나 사업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꾸준하게 증가해왔다. 이들 건설사의 해외사업 매출액은 Δ2013년 22조8393억원 Δ2014년 25조419억원 Δ2015년 26조1725억원 등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저유가 장기화로 인한 신규수주 감소가 급격하게 이뤄지면서 매출실적에도 반영되기 시작했다.
포스코건설은 전년 상반기 대비 6764억원의 해외사업 매출이 감소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Δ2014년 2조4283억원 Δ2015년 1조7228억원 등의 해외매출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3998억원에 그쳤다.
올 상반기 4조9560억원(연결기준)의 해외건설 매출을 기록한 현대건설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4980억원 감소했다. 이밖에 대림산업(3788억원 감소), GS건설(3210억원 감소) 등도 매출 감소가 나타났다. 대우건설의 해외매출액은 유일하게 전년동기 대비 5960억원 증가했다.
해외매출의 감소세는 내년 이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올해 진행된 신규수주 축소가 내년부터 매출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매출 축소 규모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사업 수주액은 2010년 715억7880만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나, 2015년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한 461억4435만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올해는 상반기 기준 152억1809억원 수주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시장은 10년 전 수준으로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통상 해외사업은 사업이 후반기에 접어드는 착공 2년 차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된다"며 "지난해와 올해 해외 신규수주액이 크게 축소된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감소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의 해외사업 축소가 건설업계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는 해외사업 축소로 인한 부진을 국내 주택사업 확장으로 메우고 있지만, 내년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될 경우 매출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세부 사업장별로 상황이 달라 수주 축소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확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2년 연속으로 200억달러 이상의 수주액이 감소한 만큼 내년에는 매출 감소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위원은 "현재 국내 주택시장은 저금리 등 정부정책에 의해 팽창된 것으로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외 수주전략에서 많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해외사업 매출 집계는 시공능력평가 기준 상위 7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합병으로 비교가 어려운 삼성물산, 현대건설 연결기준 실적에 포함된 현대엔지니어링은 합산에서 제외했다.
dos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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