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 콜레라 환자 동일 콜레라균 유전자 출연, 원인은?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내에서 15년 만에 발생한 콜레라 환자 2명.
50대 남성과 70대 여성.
사는 곳도 다르고 서로 만난 적도 없는데 정밀분석한 결과 콜레라균의 유전자형이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오염원이 이 두 사람뿐 아니라 여러 명을 더 감염시킬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죠.
전종환 기자, 오늘 보건당국이 상당히 분주했습니다.
가장 궁금한 건 대체 이 콜레라균이 어디에서 시작됐느냐 하는 건데요.
◀ 기자 ▶
보건당국이 의심하는 감염 경로는 3가지입니다.
먼저 거제 지역의 지하수 오염입니다.
콜레라균에 오염된 지하수를 이용해서 조리한 음식을 두 사람이 먹었을 가능성입니다.
하지만 지하수가 오염됐다면 거제에서 더 많은 환자가 속출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 가정은 약해 보입니다.
두 번째, 제3자를 통한 감염입니다.
두 번째 환자는 거동이 불편해서 교회 외에는 야외활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환자가 방문한 식당과 교회에 공통된 인물이 있었다면 이 인물을 통한 감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보건당국은 두 환자의 지인까지 역학조사 범위를 확대했습니다.
마지막 가능성입니다.
바닷물과 어패류의 오염입니다.
첫 번째 환자는 거제 한 식당에서 멍게를 먹었고 두 번째 환자 역시 거제 앞바다에서 잡은 삼치를 먹고 나서 증상이 시작됐습니다.
보건당국은 유난히 더웠던 여름 날씨와 지구온난화로 인해 거제 인근 바다와 어패류가 콜레라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에 가장 주목하고 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한 달 넘게 폭염이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바닷물 온도는 30도에 육박했습니다.
태풍도 오지 않아 큰 해류의 흐름도 없었습니다.
전 세계 수온 상승으로 북유럽이나 알래스카까지 비브리오균이 북상하는 상황에서 폭염까지 겹치며, 우리나라 바다가 비브리오 콜레라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으로 변했다는 뜻입니다.
최근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년 동안 해수면 온도가 평균 1.5도 오르는 동안 비브리오균은 3배, 환자 역시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곽효선/질병관리본부 수인성질환과장]
"동일한 유전자다 그러면 우리나라 환경이나 이런 어떤 수산물 관련된 곳에 그 (유전자)형이 많이 오염이 돼 있다고…."
콜레라 발생 이후 거제도 보건소 현장 대응반에 접수된 설사 증상자는 27명.
최근 이 지역에서 수산물을 섭취한 주민과 관광객들이 대부분입니다.
보건당국은 바닷물의 수질 검사 횟수와 범위를 서너 배로 확대하고, 미생물 배양검사를 통해 바다의 콜레라균 오염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전종환입니다.
전종환기자 (wari99@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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