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바라지 골목' 역사 흔적남기기로 재개발사업 재개(상보)

엄성원|김사무엘 기자|기자 2016. 8. 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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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 "아직 결정된 것 없어..반대 주민 2명은 '옥바라지 골목' 활동 안하고 떠나는 것으로 합의"

[머니투데이 엄성원 기자, 김사무엘 기자] [조합 "아직 결정된 것 없어…반대 주민 2명은 '옥바라지 골목' 활동 안하고 떠나는 것으로 합의"]

서울 종로구 무악동 '무악2구역'에서 철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옥바라지 골목' 보존 논란으로 철거가 잠정 중단됐던 서울 종로구 무악동 '무악2구역'이 '역사적 흔적 남기기' 방식으로 재개발이 검토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공사가 중단됐던 무악2구역 재개발사업이 조합과 반대 주민들간 합의를 통해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무악2구역은 지난 5월17일 아침 재개발조합 측이 강제철거를 시도하면서 철거업체와 반대 주민, 시민단체 관계자들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현장을 직접 방문, "폭력적인 강제철거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공사를 전면 중단시켰다.

시는 조합 측의 경제적 손실 보전 요구와 역사적 공간에 대한 보존이 필요하다는 대책위 의견을 모두 받아들였다.

조합 측에게는 행정 지원을 통해 공사 지연에 따른 경제적 손실을 최대한 보전해주겠다는 원칙을 제시했고 대책위에게는 무악2구역과 독립운동 자취 등 옥바라지와 관련된 내용을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현재 구역 내 잔존건물 중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보관 중인 한옥자재를 활용해 기념공간을 다시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역 안에 있던 기존의 옛 길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조직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시의 '역사·생활문화유산 남기기' 계획에 대해 무악2구역 조합 관계자는 "현재 시와 협의 중인 내용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니다"라며 "공사 지연으로 인한 피해 보전 등에 대해서도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합에 따르면 철거에 끝까지 반대했던 주민 2명은 조합과 최근 합의를 마치고 구역에서 이전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조합 관계자는 "반대 주민들은 구역을 떠나면서 이후 옥바라지 골목 보존과 관련한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는 '흔적 남기기' 대안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재건축·재개발 역사흔적 남기기는 서울시 도시환경정비 기본계획의 원칙 중 하나로 반대 주민의 의사와는 상관 없이 조합과 협의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무악2구역과 같은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현재 정비사업을 추진 중인 240여 개의 구역을 전수조사해 생활문화유산에 대한 보존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갈등을 거듭하고 있는 재개발사업 강제철거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해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진희선 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늦었지만 원만하게 합의를 완료한 조합과 대책위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합의가 완료된 만큼 조속히 사업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엄성원 기자 airmaster@mt.co.kr,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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