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악2구역 재개발 공사 재개
일제 치하에서 서대문형무소에 갇힌 독립운동가 가족이 옥바라지한 골목으로 알려진 ‘옥바라지길’ 존재 여부를 놓고 조합과 ‘옥바라지 골목 보존 대책위원회’가 갈등을 빚으며 중단됐던 서울 종로구 무악2 재개발구역 공사가 3개월 만에 재개된다.
서울시와 종로구는 조합과 대책위와 최근 원만하게 합의해 재개발 사업을 정상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보존이 필요하다는 대책위의 의견을 받아들여 단지 내에 옥바라지와 관련된 역사를 기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키로 했다.
이를 위해 시는 기존 정비계획 내에서 서대문형무소 앞 옛 길 등 기존 길들을 최대한 재현하고 행촌권역 성곽마을 길과 연계한다. 또 구역 내 남은 건물 중 일부를 재활용하거나 한옥 자재를 활용해 단지 대로변에 한옥을 옮겨 짓는다.
대책위는 옥바라지골목은 백범 김구 선생의 어머니가 옥바라지하는 등 독립투사와 가족의 애환이 서린 역사의 현장이므로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소설가 박완서가 어린 시절 거주했던 곳으로 자전적 소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배경이자, 재개발 철거 문제를 다룬 조세희의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에 등장하는 행복동의 모델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조합이 지난 5월 보존을 요구하며 대책위가 점거 중인 구본장 여관을 강제집행하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났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현장에서 공사를 중단시켰다.
서울시는 현재 추진 중이 240여개 사업구역을 전수조사해 사업시행인가 전부터 생활문화유산에 대한 보존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무악2구역의 재개발 과정에 대한 기록을 백서로 남기기로 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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