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가계부채 대책, 부동산값 오히려 올릴 수도"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지난 25일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계부채 대책으로는 최초로 '주택공급 관리'에 대한 방안이 포함됐다. 그동안 가계부채 뇌관으로 지적돼온 집단대출에 대한 규제도 마련됐다.
하지만 당초 시장에서 예상하던 것보다는 수위가 약해 부동산과 건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오히려 공급 축소로 주택 가격 상승도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파격적인 내용은 없는 기존 정책의 반복과 강화"라며 "공공택지 축소는 이미 2014년부터 충실히 진행되고 있고 중도금 대출 요건 강화도 작년 가을부터 지속된 방향성"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택지 공급물량을 줄인다는 방침인데, 공급 감소는 시간을 두고 나타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중소형사나 지방 위주 건설사는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대형 건설사는 수도권과 재건축 등 우량 현장 위주로 사업을 영위해 상대적 민감도는 낮다고 봤다.
오히려 택지 공급이 줄면서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긍정적 분위기가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청약시장이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환경에서 나타날 공공택지 공급감소는 민간택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건설업체 입장에서 용지구매 비용이 증가할 경우 분양가를 높이거나, 분양 규모를 줄이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전체 부동산 시장으로 볼 경우 공급감소나 신규 분양가 상승은 오히려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신규 분양 물량 감소는 2017 년부터 증가하는 신규 아파트 입주 리스크를 줄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라며 "저금리와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주택공급 감소로 인해 기존 주택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집단대출 규제에 따른 은행권의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집단대출 승인 물량이 2015년 큰 폭으로 확대됐고 향후 2~3년에 걸쳐 순차적으로 집행된다는 점에서 집단대출 중심의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가계부채 관리방안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적 조치라는 측면과 부동산시장의 과열우려에 따른 완급조절이라는 측면에서 은행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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