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거쳐 마카오까지 간 시리아전, '슈틸리케호'에 미칠 영향은

이정수 2016. 8. 25.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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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2일 교보생명빌딩 컨벤션홀에서 오는 9월 중국-시리아와의 최종예선 2연전에 나설 21명의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고민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일단은 눈 앞에 놓인 중국전이 먼저다. 하지만 그 이후 이어지는 일정도 간과할 수는 없다.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시작하는 축구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가 변수를 맞이했다.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혹시 모를 부정적 요인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중국과 경기를 시작으로 최종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첫 경기는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경기력에만 신경쓰면 되는 입장이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지는 두 번째 경기 시리아와 원정경기가 묘하게 꼬이면서 행여 경기력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까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시리아와 원정경기는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다. 홈 팀인 시리아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중립지역을 물색했는데 레바논의 베이루트가 첫 개최지로 결정됐다가 또다시 마카오로 변경됐다. 대표팀이 출국하기 열흘 정도 전의 변경이었다. 당초 내전 상황과 난민들의 이탈 등 시리아의 국내 정세가 불안정해 시리아에서 경기를 치르기는 힘들었다. 이에 따라 중립지역 경기가 추진돼 레바논과 이란만이 시리아-한국전 중립경기를 받아주겠다고 나섰다. 목숨을 걸고라도 국경을 넘고 있는 시리아 난민들이 국제사회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다른 국가들은 난색을 표했다. 다른 나라들은 시리아 대표팀을 비롯한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입국 후 사라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 때문에 중립경기 유치를 꺼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입장에서는 원정경기의 힘든 기억이 많은 이란보다는 레바논이 나았다. 하지만 시리아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개최장소 변경을 요청하면서 상황이 또 달라졌다. 마카오축구협회가 중립경기 개최를 승인하면서 지난 23일 경기장소가 다시 바뀌었다. 갑자기 장소가 바뀌면서 경기시간과 장소조차 24일 현재 미정이다. 경기장소가 바뀌면서 원정을 준비해야 하는 대한축구협회는 바빠졌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마카오에서는 대표팀이 원정경기를 치러본 경험이 없어 현지에 대한 정보가 없다. 시리아가 홈팀인 만큼 숙박이나 훈련장 등을 마련해 제공하겠지만 현지 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전(9월 6일)이 열리기 2~3일 전 현지에 협회 직원을 선발대로 파견할 예정이다. 협회 측은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되기는 했지만 경기력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리아전을 위해 대표팀에 차출될 예정이었던 석현준(트라브존스포르)이 이번 시리아전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마카오로 개최지가 변경된 데 따른 부작용이 벌써부터 발생했다. 협회 측은 터키~마카오 항공이동편의 불편함, 마카오 훈련일정의 비효율성, 소속팀 적응기간 등의 이유를 들어 석현준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대체선수는 발탁하지 않을 예정이다.
손흥민이 중국전을 마치고 소속팀 토트넘으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슈틸리케호’는 공격수 한명이 준 상태에서 시리아전을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원정거리나 기후,환경 측면에서는 레바논에 비해 마카오가 더 나을 수 있다. 항공편으로 4시간 이내의 거리인데다 서울과 1시간의 시차만 존재하고 기온이나 습도도 서울과 거의 같다.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나 경기력 유지 측면에서 중동 원정보다 나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갖는 이유도 그래서다. 다만 시리아가 최종예선 홈경기 5경기를 모두 마카오에서 치르기로 결정한 가운데 가장 먼저 한국이 마카오 원정에 나서는 것이 차후 변수가 될 수는 있다. 다른 팀들은 한국의 상황을 보고 현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얻은 가운데 원정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이 꼭 승점 3을 따야할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polari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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