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목동 이어 후끈 달아오른 노원 재건축..거래·가격 高高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서울 노원구 아파트 재건축 시장이 여름철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저금리 기조에 갈 곳을 잃은 돈들이 비교적 안전하면서 수익성이 높은 재건축 시장에 몰린 까닭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건축이 진행되기까지 상당 시간이 소요되고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1380건을 기록,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7월 거래량으로는 서울시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1175건에 비해서도 17.4%(205건)나 많다.
노원구 아파트는 이번달에도 888건(23일 기준)이 거래됐다. 1일 평균 39건으로 추산하면 이달 말까지 12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역시 역대 최고치다. 지난 6월 1005건이 거래된 것을 합치면 3개월 연속 1000건을 넘는다. 여름 부동산 시장 비수기 기록으로는 이례적이다.
노원구는 2014년 9.1 대책으로 재건축 연한이 30년으로 단축된 뒤 수혜 지역으로 꼽히며 거래가 활기를 띠었으나 지난해 11월부터 주춤해졌다. 그러다 지난 3월 강남을 시작으로 재건축 아파트 열기가 확산되면서 거래가 다시 늘고 있다. 특히 5월 한국은행이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인하한 뒤 재건축 단지가 대안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드는 상황이다.
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상계주공아파트가 포진한 상계동이 전체 거래량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987~1989년 준공된 상계주공아파트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재건축 연한을 채워 재건축이 가능해진다. 다만 8단지는 조립식 아파트로 안전에 문제가 있어 앞서 2013년 재건축정비계획안이 통과됐다.
상계주공아파트 단지 공인중개소에 따르면 최근 마땅한 매물을 찾지 못해 헛걸음치는 손님들이 부쩍 많아졌다. 투자자들이 대거 몰려들면서 소위 괜찮은 매물들이 동났기 때문이다. 재건축이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8단지와 내년 재건축 연한을 다 채워 재건축이 가능해지는 2·3·5단지 매물이 가장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재건축 진행 시 대지지분이 큰 저층 단지의 경우 매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저층으로만 구성된 상계주공5단지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2000여단지 중 남아있는 매물은 3~4개 뿐"이라면서 "위치와 층수 등 선호도가 낮은 매물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상계주공5단지의 경우 예전 10평형인 31.9㎡(이하 전용면적) 주택형이 연초대비 5000만원 오른 2억6000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상계주공3단지 58㎡ 주택형은 연초 3억원에 거래되던 것이 지난달 3억4000만원에 손바뀜됐다. C공인중개소 대표는 "아무리 재건축 호재가 있어도 이렇게 올라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값이 뛰었다"면서 "그래도 사려는 손님이 계속 몰려 거래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노원 재건축 단지가 강남이나 목동 재건축 단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만큼 투자수요가 당분간 계속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건축이 진행되기까지 10년 정도의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변수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서울에서 2억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재건축 단지를 살 수 있는 곳이 없다보니 노원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하지만 재건축 사업성이 낮은 중층 단지가 많은 만큼 실제 재건축이 진행되기까지는 신중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도 "노원은 기본적으로 교육환경이나 주거인프라가 잘 갖춰져 가격대비 주거환경이 나쁘지 않다"면서 "다만 재건축 진행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재건축과 관련한 정책 변수도 다양한 만큼 명확한 수익성을 장담하기는 힘든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jhk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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