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보다 비싼 전세 속속 등장

이윤식 2016. 8. 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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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의왕·의정부
전세가율이 높은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신규 단지 분양가를 초과하는 전세 물량이 나오고 있다. 23일 KB국민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세가율은 75.4%로 2013년 4월 이후 63개월간 연속 상승 또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세가율이 84.3%로 서울 최고 수준인 성북구에서는 신규 단지 분양가보다 인근 단지 전세가격이 높게 형성돼 있다. 지난해 4월 분양한 '장위뉴타운 꿈의숲 코오롱하늘채' 전용 59㎡ 분양가는 3억9740만원이었지만 현재 인근 길음동에 위치한 '길음뉴타운 5단지' 같은 평형 평균 전세가는 4억250만원 선이다.

83%의 전세가율을 보이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서는 '고양 삼송 화성파크드림' 전용 59㎡가 지난해 6월 2억9800만원에 분양됐다. 현재 이 단지 인근 행신동의 '행신3차 SK뷰' 같은 평형 전세가는 3억원 선이다.

전세가율이 높은 지역은 주로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입해 매매차익을 노리는 '갭투자'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주택 가격 상승 기대감이 낮은 지역도 전세가율이 높을 수 있기 때문에 투자 시 주의가 요구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TF 팀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단순히 주택 공급이 부족해 전세가가 높게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지역은 추가 공급 발생 시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이 동반 하락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전세가율이 높다고 성북구가 강남구보다 꼭 주거가치가 높다고 볼 수는 없듯이 전세가율만으로 다른 생활권 간 주거가치를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전세가율이 높은 곳에서 분양 물량이 나온다. 삼성물산은 이달 말 서울 성북구에서 '래미안 장위(가칭·조감도)'를 분양한다. 경기에서 가장 높은 전세가율을 기록한 의왕시(84.5%)에서는 대우건설이 9월 '의왕 파크 푸르지오'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세가율이 81.9%인 경기도 의정부시에서는 대림산업이 다음달 신곡동 산 33-19 일대에서 'e편한세상 추동공원'을 분양한다.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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